대구시가 올해말 완공 예정으로 지난 95년부터 추진해온 서대구 복합화물터미널 조성사업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당초 사업자인 (주)청구의 부도 이후 사업을 추진할 대체 사업자가 나서지 않기 때문. 이 때문에 사업 완료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11월 토목 기반공사가 끝나고 역사도 완공됐지만 철로 인입선 공사와 터미널 조성 공사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특히 지난 2001년 건설교통부가 추진하는 전국 5대 권역별 내륙화물기지 입지 선정때 '칠곡'이 영남권 입지로 결정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서부화물역의 향후 경쟁력 또한 불투명한 상태여서 지역민들의 불만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청 하점수 물류교통과장은 "대체사업자를 모집하기 위해 자본금 100억원 이상의 국내 법인으로 제한했던 사업자 자격을 지난해 대폭 완화, 자본금 30억원으로 낮추기도 했으나 지금까지 4차례 사업자 모집에 지원업체는 전무하다"고 밝혔다.
대구복합화물터미널 관계자도 "사업자가 나서지 않으면 화물기지, 컨테이너 야적장, 내륙통관기지 건설 등 복합화물터미널 핵심사업은 손을 댈 수 없으며 지속적인 운영도 불가능하다"며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단기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물류 산업의 특성으로 인해 업체들이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서구 지역내 이현공단과 염색공단이 장기 불황으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대구화물역사 사업마저 표류하자 지역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서구청 이동국 교통과장은 "서대구 복합화물터미널 조성사업은 침체된 서구의 장기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일부에서는 이곳을 화물 주차장 부지로 활용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지만 사업 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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