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갈피를 못잡겠다.
최도술 비리, 국민투표, 이광재 파동에 이어 청와대참모들이 '중구난방' 사태를 빚더니 한나라당 대선자금까지 터져버렸다.
이 모두 노 대통령이 청와대를 출타한 요며칠새의 정치참사(慘事)다.
더구나 계속 문제만 터진 채 쉽게 매듭지어진 건 아무것도 없다.
이창호나 조훈현 같은 바둑 프로기사들은 다면기(多面棋)를 둔다.
수십명 바둑팬들과의 동시대국(對局)이다.
이 다면기에도 절차와 순서가 있는 법이다.
귀국한 노 대통령이 앉은 정치판도 '다면기'다.
지금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된 국민들을 위해 노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의 인적쇄신문제부터 먼저 짚어보기를 권한다.
대선자금.국민투표 같은 것은 우선 대외적인 문제요, '내부분란'은 집안문제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출타한 요며칠 동안 청와대와 내각과 소위 '정신적 여당'은 모두들 중구난방이었다.
고건 총리는 국회답변에서 "국정불안이 대통령과 측근과 정부의 책임"이라고, '역사적인' 답변을 했다.
정신적 여당은 노 대통령의 오른팔 이광재 국정상황 실장을 맹폭, 강원도 오대산으로 내쫓았다.
'청와대 비서는 입이 없다'는 그 비서들은 대장이 없는 사이 노골적으로 파병반대를 외치는 등 노는 꼴이 가관이었다.
그래 '꼴'이다.
이런 상황들이 집권 참여 세력들의 자유분방함 이라면 기특한 일이지만 대장의 장기출타를 틈탄 불만의 표출, 예고된 내부 정쟁이라면 심각한 문제다.
내부 분란은 야당과의 불화보다 더 나쁘다.
인적 쇄신의 시급성은 그래서 이유 있다.
문제는 대통령 출타시에 드러난 이 '인적쇄신의 불가피성'이 노 대통령이 고집스레 주장하고 있는 재신임 국민투표와 맞물려 있다는 데 고민이 있고, 야당과의 대 타협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청와대와 여.야가 대승적 차원에서 국민투표를 않기로 하면 해결은 쉽다.
그러나 국민 투표를 고집하면 인사쇄신 한들 약발이 없다.
한나라당의 꼴을 보고 좋아 할게 아니라 같이 걱정해 주면서 국정쇄신.정치개혁의 묘수를 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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