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낙동강 지류인 의성의 위천, 쌍계천 등지에서 토종 어류인 피라미와 송사리 등이 점차 사라지는 반면 쏘가리와 꺽지, 외래 어종인 끄리, 베스 등은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 하천 생태계에 심각한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위천, 쌍계천 등 지역의 크고 작은 하천에서 피라미와 송사리 등이 자취를 감추고 있어 의아해 하고 있다. 반면 쏘가리와 꺽지, 외래종인 끄리와 베스 등이 종종 목격되면서 주말이나 공휴일이 되면 봉양 문흥리와 화전3리, 탑산온천 앞 구산리 하천에는 외지 낚시꾼들이 명당자리를 선점하려는 진풍경 마저 연출하고 있다.
주민 장상철(35.의성군 봉양면 화전리)씨는 "최근 수년전부터 피라미, 송사리 등은 점차 사라지는 반면 쏘가리, 꺽지 심지어 외래 어종인 끄리, 베스 등은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생태계가 바뀌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장씨는 이어 "지난해와 올해 하류 쪽의 쏘가리 양식장이 홍수로 범람, 이들이 상류로 올라와 서식한 탓에 개체수는 늘어났다고는 보지만, 외래 어종의 범람과 피라미가 종적을 감추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학계에서는 피라미와 송사리들의 급격한 개체수 감소는 이들 물고기들의 서식환경 변화나 생태계 파괴, 포식동물의 먹이 등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있다.
안동대 생명과학과 이종은 교수는 "정확한 현장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돌에 붙은 이끼류나 수중 속의 곤충들은 모두 피라미들의 주요 먹이사슬인데 하천 준설이나 제방공사로 이들이 모두 사라진데 따른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쏘가리나 꺽지.베스 등 포식동물의 먹이로 사라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봉양면 구산리 쌍계천과 남대천 합류지점은 현재 제방공사가 진행 중에 있으며, 봉양면 화전리와 비안면 이두리 일대는 지난해 제방공사를 모두 마쳤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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