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경자 회장.심승조 총무

구속력이 없는 모임의 운영에 있어 임원진의 역할은 지대하다.

특히 단체를 대표하는 회장이나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는 사람은 단체의 존망까지 좌우할 정도다

혈연이나 학연 그 어느 것도 관계가 없고 단지 가까이 살고 좀 더 건강하게 지내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배수지체조클럽. 회원들이 내는 월 회비 5천원으로는 강사료에도 못미치는 이 모임의 회원이 최근 급속히 늘어나고 원할하게 운영되는 것은 이경자(60) 회장〈사진 왼쪽〉과 심승조(59) 총무의 역할이 컸다.

97년 이 클럽에 가입한 이 회장은 지난해 1월 경선을 통해 회장에 취임했다.

취임 후 이 회장은 회원들의 친목도모에 역점을 두면서 좀 더 나은 강사를 데려오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이 회장은 "의상실 운영과 옷수선을 해 5남매를 모두 대학공부 시키느라 옆도 돌아볼 여유가 없었는데 이제는 남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회원이 20명 정도 늘더군요". 이 회장 부부는 요즘도 하루에 서너번씩 전화통화를 할 정도로 잉꼬부부로 소문 나 있다.

회원들간에 '대찬 여자'로 통하는 심 총무는 5년째 총무직을 맡고 있다.

그가 '장기집권' 할 수 있었던 것은 원칙파이면서도 투명한 일처리 때문. 모임 수입이래야 강사료에도 못미치는 월회비와 특별행사가 있을 때 걷는 특별회비가 고작이지만 그녀는 매달 '결산 보고서'를 낸다.

체조경연대회 선수 선발을 입회순으로 하다 강사에게 완전 일임함으로써 잡음을 없앤 것도 그녀가 한 일이다.

"이제는 다른 회원에게 총무 자리를 내주고 싶다"는 심 총무는 배수지체조클럽 외에 2개의 산악회에서도 간부직을 맡고 있는 마당발이다.

송회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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