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우리도 달리자

해마다 가을이 오면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천년 고도 경주에서 달리기 축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뭇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단풍 물결과 뛰는 사람들의 행렬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하나하나 따져보니 달리기는 아주 매력적인 운동이다.

때와 장소, 나이에 상관없이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으며 특별한 기술이나 경제적 부담도 없는 최상의 운동인 셈이다.

가벼운 운동복에 잘 맞는 신발 하나 조여 신으면 언제고 가능하며 심폐기능을 원활하게 하여 온몸에 골고루 적절한 자극을 주는 전신운동이다.

어디 그뿐이랴, 가까운 학교 운동장부터 시작해 동네 한 바퀴를 돌다보면 계절의 변화를 남달리 느끼게 된다.

또한 달리는 동안 자신에게 집중하는 명상의 시간이 되어 마음의 평정을 찾으며 주변의 자연과도 교감을 하게 되니 일거양득이다.

독일의 외무장관 겸 부총리 요슈카 피셔는 자신의 체험담 '나는 달린다'라는 책을 펴냈다.

그는 자기의 신체 변화를 솔직하게 알려주며 아직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머뭇거리지 말고 달릴 것을 적극 권하고 있다.

112㎏의 거구에서 1년 만에 75kg이 되어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나 정치적으로 명성을 이용하려 든 게 아니었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여러 모로 귀감이 되었으며 자신의 뚱뚱한 몸을 새롭게 디자인하여 과체중으로 고민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우리도 이제 걷기부터 시작해 보자. 미루지 말고 당장 걸어보는 것이다.

자신에게 적당한 계획을 세워 충분히 걸었다면 다음엔 힘껏 달려 보자. 송글송글 맺힌 땀이 주르륵 흘러내린 뒤의 상쾌함, 그것은 해본 사람만이 덤으로 얻는 즐거움이다.

또한 자아몰입이 되어 깊이 생각하며 뛰다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더 능률적인 생활이 될 것이다.

이처럼 꾸준히 달리기를 하면 성인병이나 노화방지가 되고 신체엔 보약이 되어 미미하게 정체된 듯한 삶이 힘차게 나아감은 물론이다.

정신과 육체의 조화로운 건강상태를 원한다면 운동화의 끈을 조여 매고 성큼성큼 달려보자.

김경숙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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