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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소장파, '대응 미숙' 지도부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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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돈웅 의원이 24일 의원총회에서 SK 돈 100억원을 당에 전달한 사실을 시인함에 따라 그동안 좬아는 바 없다고 발뺌해 온 한나라당으로선 도덕성에 씻을 수 없는 얼룩이 지게 됐다. '부패 원조당', '기업 돈 강탈조직'이라는 비난에 얼굴을 못들 지경이다.

대통령 측근 최도술씨의 11억원 수수 사실을 두고 "대통령 탄핵감(최병렬 대표)"이라고 했던 말이 결국 부메랑이 돼 한나라당의 목을 겨누는 형국이 됐다.

SK 돈 문제가 터진 지난 8일부터 당 조직에 들어왔음을 시인한 24일까지 한나라당은 일관되게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최 의원은 "SK에는 아는 분이 없고 직접적인 관계도 없다좭고 했고 좬동창회의 코 묻은 돈도 100만원이든 50만원이든 공식기구를 통해 입금시켰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의원을 비롯한 당 지도부도 거짓말 릴레이에 가세한 것은 마찬가지다. "SK로부터 지난 대선 때 들어온 돈은 공식 후원금 10억원 외에는 없다(홍사덕 총무)"며 의혹을 여러차례 부인해온 터다.

최 대표가 23일 "(자금유입 사실을) 최 의원 변호사를 통해 대충 들었다"고 간접 시인하기 전까지 어느 누구하나 고해하는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최 의원 개인 유용설'을 흘리면서 심지어 '이회창 전 총재의 개인 후원회인 부국팀에 전달됐을 것'이라는 등 연막을 치며 당과 무관함을 항변했다.

김영일 전 사무총장이 '최 의원의 실토 전에 이미 100억원의 당 유입사실을 지도부에 알렸다'는 설(說)만 당 일각에서 무성했을 뿐이었다.

SK 돈이 한나라당에 유입됐음이 확인되자 소장파 의원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권오을 의원은 "100억원 얘기가 나왔을 때부터 계속 부인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설 자리를 좁혀 왔다"고 했고 남경필 의원은 "SK 돈 유입사실이 확인된 만큼 야당 탄압이라는 주장에 국민이 납득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원희룡 의원은 "돈을 안받았다고 주장하다가 받았다고 시인하는 등 거짓말하는 정치인을 용납해서는 안된다"면서 당 지도부의 일방적 감싸기 행태에 불만을 토로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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