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사먹고 싶은 것 참아서 모았어요. 선생님이 배고픈 친구들이 많다고 해요.
24일 오후 2시 대구시 수성구 중동 파란나라 어린이집 열매반. 30여명의 어린이가 집에서 들고온 저금통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10원짜리에서 500원짜리까지 이날 모인 동전은 모두 12만여원.
코흘리개 꼬마들이 지난 9월부터 동전을 모으기 시작한 이유는 '굶주리는 친구'들을 돕기 위해서다.
이들은 사회복지법인 굿네이버스에서 '2003 세계아동평화대행진' 행사의 일환으로 펼치고 있는 사랑의 동전모으기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배석민(7)군은 아빠 팔 주물러 주고 받은 용돈을 틈틈이 모아서 저금통에 넣었다.
어려운 친구들을 돕기위해 과자를 사먹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면서 제법 묵직해진 저금통을 내밀었다.
무거워진 저금통을 갖고 연신 장난을 쳐대는 광식(7)군은 어려운 친구들을 도와준다니까 기분이 좋다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저도 아이들 저금통에 틈틈이 성금을 넣었다는 사회복지사 류현희(31)씨도 지난해에 비해 모금액이 늘어 더욱 흐뭇하다고 말했다.
오는 11월까지 이어지는 '2003 세계아동평화대행진' 행사에는 대구에서만 98개 유아교육기관, 총7천764명의 아동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모인 돈만 1천여만원. 주최측은 행사 기간이 끝날 때쯤에는 2천500만원 상당이 모금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모인 돈은 국내 결식아동을 위한 지원 사업과 북한의 14개 고아원에 수용되어 있는 4천700여명의 어린이에게 분유, 영양제, 의류, 생필품 등을 지원하는 일에 사용된다.
류종택 굿네이버스 소장은 우리 어린이들에게 '나'만이 아닌 '우리'를 생각하며 더불어 사는 따뜻한 마음을 키워주기 위해 매년 사랑의 동전모으기 행사를 펼치고 있다며 우리의 소망이자 미래인 어린이들이 이 행사를 통해 건강한 미래를 준비하는 세계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좭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8년부터 이 행사를 실시해오고 있는 굿네이버스 대구지부는 사랑의 동전모으기에 참여한 우리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오는 27일부터 3일 동안 대덕문화전당에서 옥수수죽 시식행사와 세계 빈곤비디오 시청 등의 특별 행사를 마련한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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