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노총 "대구서 대규모 집회"

23일 발생한 세원테크 이해남 노조지부장 분신 사건의 파장이 부산 한진중공업 김주익씨 자살과 맞물리면서 노동계 전체의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25일 대구에서 중앙집행회의를 열고 이해남씨 분신에 따른 노동계의 향후 투쟁 방향과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또 민노총과 민주노동당, 민중연대 등 10개 노동.시민단체들은 전국 단위의 '노동탄압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정부 투쟁에 나섰는데 25일 대구백화점 앞 집회를 비롯해 29일에는 전국 규모의 집회를 대구에서 열 계획으로 있어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단병호 위원장을 비롯한 민노총 지도부, 대구.경북 및 충남본부 소속 회원과 금속노조 소속 조합원 등 700여명은 24일 오후 4시부터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내 세원정공 본사앞에서 3시간 동안 '부당 노동행위 규탄대회'를 가진 데 이어 정문앞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또 집회 참가자 중 100여명은 분신 현장을 보겠다며 공장내로 진입해 유리창 120여장을 깨는 등 폭력 사태가 빚어져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들은 집회가 끝난 밤 9시쯤에는 이해남 지회장이 입원중인 동산의료원 1층 로비에 모여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하며 철야 농성을 벌였다

한편 민주노총은 24일 오후 8시 비상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조직을 투쟁본부 체제로 전환하고, 총파업 등 총력대응을 펼치기로 했다.

민노총은 이날 회의에서 노조 관계자의 잇단 자살 원인을 현 정부의 신자유주의 노동정책과 사측의 노동탄압으로 규정하고 △노동탄압정책 중단 △손배가압류금지법 제정 등 제도개선 △부당노동행위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어 민노총은 25일 오후 3시부터 대구백화점 앞에서 이라크 파병반대 집회를 가지는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노동탄압 규탄 집회를 열고 28일 전국 동시 촛불집회, 29일에는 대구에서 대규모 노동탄압 규탄집회 및 단위노조 간부 조퇴투쟁을 갖기로 했다.

다음달 5일엔 전국 단위의 규탄집회와 함께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오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25일 당 인권위원장 이덕우 변호사 등 5명을 주축으로 한 '세원테크 이해남 지회장 분신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세원테크 노조와 사측, 경찰 등을 방문해 이 지회장의 분신에 관한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이상헌.이호준.문현구기자

사진:전국 택시노조 대구지부 소속 노조원들이 24일 오후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택시 6부제 전환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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