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등-무성의한 학교 속타는 부정

"손녀가 5일째 의식불명 상태에 있어 억장이 무너지는데 사고원인을 제공한 학교는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지난 20일 달성군 현풍초교 놀이터에서 타고있던 회전그네가 갑자기 부러져 머리와 폐,콩팥 등이 손상돼 중태에 빠진 김모(7.여) 어린이의 할아버지는 24일 오후 기자에게 전화로 학교측의 처사에 대해 분통을 터트렸다.

할아버지는 "얘들이 즐겨타는 놀이기구를 10년 넘도록 보수나 교체하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학교간부들이 모두 책임질 사항인데도 경찰에서는 행정실장 1명만 처벌하려고 한다"며 흥분했다.

대구가톨릭병원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딸을 돌보던 아버지 김성호(36.비료도매상)씨는 이날 딸이 뇌출혈 증세까지 보이자 울먹이며 "가슴이 너무 답답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김씨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해 힘들게 컸던 딸의 회복에 정성을 다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로 남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며 손사래를 쳤으나 막상 학교측 얘기가 나오자 섭섭함과 원망을 토로했다.

김씨는 "친척이 경찰과 함께 사고현장을 찾았는데 그네 밑부분이 완전히 녹슬고 부식된 사실을 밝혀냈다"며 "학교 교직원 자녀들이 현풍초교에 다녔으면 이렇게 무책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울분을 삭이지 못했다.

김씨는 "사고발생뒤 학교 교장과 교감 등이 병원을 들락날락하며 미안함을 표시하다가 지난 22일 매일신문 보도가 나간 후에는 발길을 딱 끊었다"면서 "경찰수사 등 사고 수습 때문에 바쁘겠지만 해도 너무한다"며 무성의한 학교측을 원망했다.

한편 경찰은 24일 이 학교 행정실장외에도 체육부장 등 관계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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