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주먹구구식 경영 놔둘수는 없었죠"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이 나서야 합니다.

산업현장의 경영자들에게만 기업 구조 개선을 맡겨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올 초 기업 정보화 컨설팅 회사인 (주)심비즈넷을 설립, 학자로서의 '외도(外道)'에 나선 문석환(48.경북대 경영학부〈사진〉) 교수는 지식정보화 사회에선 대학과 기업이 발전 방향을 함께 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수가 학문만 하면 됐지 왜 그런 일을 하느냐는 반론도 적잖았습니다.

그러나 남의 눈이 무서워 할 일을 못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동원되어야 합니다.

우리를 따라오고 있는 중국만해도 대학과 기업이 함께 회사를 만들어 운영합니다"

심비즈넷은 중소기업의 마스터 플랜을 잡아주고 방향타에 맞는 로드맵을 만들어주는 한편, 기업 발전을 위한 소프트웨어 도입 등을 자문해준다.

주먹구구식으로 운영,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도 효과를 내지 못하는 중소기업을 도와주는 것.

지금까지 역내 10여개 업체가 컨설팅을 이미 받고 있거나 컨설팅을 의뢰했다.

중소기업들이 실질적으로 부담하는 비용은 컨설팅 소요 비용의 20% 정도. 나머지 80%는 정부가 벌이고 있는 중소기업 정보화혁신 자금으로 충당되기 때문에 기업들의 부담이 적다.

"실제 현장에 가보니 엉망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주먹구구식 운영이 많았습니다.

원자재의 구입부터 수입금 관리까지 회사의 모든 공정이 통합, 운영되어야 제대로 된 경영이 가능하지만 대다수 중소기업은 모두 '따로'였습니다.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합니다"

문 교수에 따르면 자신이 컨설팅에 나선 한 업체는 정보화 시스템이 없어 생산품 파악을 눈대중으로 하는가하면 수기로 재고를 파악해 기록, 재고가 있는데도 원자재를 또다시 사와 야근을 하는 등의 비생산적 공정이 일반화되고 있었다는 것.

"공정을 바꾸면 생산 즉시 재고가 자동으로 기록되고 이렇게 되면 엉뚱한 작업을 피할 수 있어 결국엔 매출이 올라갑니다.

근로자는 물론, 경영자도 모르는 '비효율'이 공장마다 널려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잡아줘야합니다"

문 교수는 10년전쯤 기술신용보증기금의 기술지도위원을 하면서 생산현장의 안타까운 모습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했다.

그리고 올 초 시행에 옮겼으며 조직자원관리사(CPIM) 등 관련 자격증도 획득했다.

"전문 컨설턴트를 키우는 작업도 해야합니다.

역내 일부 업체는 수십억원을 들여 외국컨설팅 회사에 작업을 의뢰해요. 우리도 인재를 키워 우리 기업은 우리가 도와줘야합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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