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늘구멍 취업문..."그래도 길은 있다"

경북대가 주최하고 취업정보업체인 인크루트가 주관한 하반기 대졸자 취업전략 세미나가 24일 오후 경북대에서 열렸다.

이 날 인크루트는 불경기임에도 불구, 올 하반기 채용이 지난해보다 늘어났지만 경쟁률은 더욱 치열해졌다고 밝혔고 행사에 참가한 구직자들 역시 취업문이 지난해보다 좁아졌다고 말해 올 취업시장이 사상 최악의 '좁은 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경현 인크루트 캐리어코치는 올 하반기 대졸 취업시장은 지난해 대비 0.3% 증가했으나 최근 채용에 나섰던 유한킴벌리의 경쟁률이 450:1을 기록, 상반기 최고였던 빙그레의 경쟁률(400:1)을 갱신하는 등 취업경쟁률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 코치는 외환위기 이후 계속됐던 경력위주 채용이 올 해는 신입 공채위주로 바뀌고 있다며 기업들도 하급직원이 적은 '항아리형 조직'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신입사원 채용을 늘리고 있어 기회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업들의 서류심사와 관련, 수만장의 원서가 쏟아지는만큼 학교→학점→전공→외국어점수→자격증 유무의 순서로 점수를 매긴 뒤 총점을 합산해 서류합격자를 뽑고 있다며 한 가지 항목이라도 빈칸으로 남기는 일이 없어야한다고 했다. 임 코치에 따르면 외국어 공인 점수가 낮다는 이유로 기입하지 않으면 일정점수를 받을 수 있는데도 이를 통째로 놓칠 수 있다는 것.

임 코치는 이력서를 쓸때도 양을 꽉 채우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자신이 잘하는 부분에 대한 증명식 설명도 잊지 말아야한다고 했다. 그는 또 지원 기업과 관계있는 여러가지 핵심단어를 사전에 선정, 이력서에 써야 특정 키워드 검색을 통한 인재 선발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메이킹 기법과 관련, 권기영 컨설턴트는 면접시 적절한 제스처가 필요하다며 미소띤 입모양도 잊지않아야할 포인트라고 했다.

그는 또 자신에 대해 정확히 파악, 설명할 수 있어야하고 지원한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제대로된 면접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컨설턴트에 따르면 단답형 답변보다는 구체적인 이야기가 더 나은 해답이라는 것. 특정 경험에 대해 과정과 결과 등을 풀이하는 것이 좋다고 권 컨설턴트는 말했다.

하이잉글리쉬 제이윤 부사장은 영문이력서 작성법을 설명하고 자신의 강점을 충분히 강조, 인사담당자가 10초 이내에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도록 명료하게 써야한다고 말했다.

이 날 세미나에는 강의가 진행되는 낮시간대임에도 불구, 500여명의 구직자들이 몰렸다.

경북대 전자.전기.컴퓨터학부 김태훈(4학년)씨는 "작년보다 취업문이 좁다"며 "지방대 학생들에게 대기업들의 최신 취업동향을 설명하는 자리가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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