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푸른 가을하늘 아래 실버들의 축제 한마당".
24일 두류공원야구장에서는 65세 이상의 노인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줄다리기와 공굴리기, 마라톤, 경로가요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 경로체육대회가 열렸다.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경로체육대회는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대구봉사회(회장 안효찬)가 대구시 8개 구.군에서 나온 노인들을 모시고 각종 경기를 통해 순위를 가리는 실버들의 가을운동회.
오전 10시부터 시작돼 오후 3시30분에 끝난 이날 행사에서 달성군이 마라톤과 줄다리기 우승, 공굴리기 준우승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종합2위는 남구, 3위는 수성구가 차지했다.
우승트로피를 받은 달성군 지회장 송선출(76.달성군 교황동) 할아버지는 "우리 군은 아직 농사짓는 사람이 많아 힘이 세고 서로 단합도 잘된다"며 "일주일 전부터 서로 손을 맞추고 연습해 우승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로가요제 초대가수로 초청받은 김상배(49)씨는 "전국을 돌아다니지만 대구 경로체육대회가 규모가 제일 크다"며 "올해 세번째로 참가했는데 매년 초대받아 노인들의 축제에 흥을 돋울 수 있어 보람된다"고 말했다.
대구봉사회 안효찬 회장은 "예상보다 더 많은 노인들이 참가하는 바람에 교통통제가 안돼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대체로 사고없이 무사히 잘 마쳤다"며 "올해 대구에 많은 아픔이 있었지만 훌훌 털고 일어나 활기찬 대구의 모습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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