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 통산 3번째 한국시리즈 정상

현대가 통산 세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현대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최종전에서 선발 정민태의 완봉 역투속에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SK를 7대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현대는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4승3패로 마무리, 지난 96년과 2000년에 이어 3번째 우승 헹가레를 쳤다

한국시리즈 첫 완봉승이자 4승중 3승을 책임지며 개인통산 포스트시즌 8연승을 달린 정민태는 기자단 투표에서 지난 2000년에 이어 두번째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영광을 맛봤다.

또 정민태는 자신이 갖고 있던 포스트 시즌 최다승 기록을 10승으로 늘렸다.

팽팽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날 승부는 정민태의 호투로 현대쪽으로 기운 가운데 5회 현대 타선이 폭발, 4점을 뽑아내면서 일찌감치 판가름났다.

현대는 SK 선발 김원형의 공이 눈에 익기 시작한 4회 1사에서 이숭용이 깨끗한 중전안타로 출루한 후 심정수가 외야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정성훈, 브룸바가 모두 초구를 노려 중전안타를 때려내 선취점을 뽑아 기선을 잡았다.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현대는 5회 잇단 SK의 실책성 플레이를 놓치지 않고 대량 득점하면서 쉽게 승기를 잡았다.

현대는 5회 2사에서 1번 전준호가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박종호도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때려 1, 2루가 됐고 3번 이숭용의 내야 땅볼로 추가 득점이 무산되는가 싶었지만 디아즈가 볼을 놓치는 실책성 수비로 만루를 만들며 기회를 살렸다.

이어 타석에 나온 심정수는 6차전까지 22타수 3안타의 부진을 단번에 떨쳐버리는 좌전 안타를 터뜨려 2루 주자까지 홈으로 불러들였고 계속된 만루에서 브룸바가 2타점 우전 안타를 치면서 대세를 갈랐다.

팀 타선이 폭발하며 어깨가 가벼워진 정민태는 위력적인 강속구에다 낙차 큰 커브, 체인지업 등을 앞세워 8회까지 SK 타자에게 안타 1개만 내주는 완벽한 투구를 과시했다.

SK는 승부처였던 5회 잇단 실책성 플레이로 대량 실점하며 사기가 떨어진데다 타선의 집중력마저 잃어 분루를 삼켰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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