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말린스, 6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패기의 플로리다 말린스가 전통의 명가 뉴욕 양키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플로리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조시 베켓의 불같은 강속구와 빠른 발을 앞세워 양키스를 2-0으로 꺾고 월드시리즈 종합전적 4승2패로 우승했다.

지난 97년 와일드카드로 월드시리즈 첫 우승을 차지했던 플로리다는 올해도 와일드카드로 나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카고 컵스를 차례로 따돌린데 이어 월드시리즈에서 거함 양키스를 침몰시키며 6년만에 챔피언반지를 다시 끼는 기쁨을 맛봤다.

특히 92년 창단한 신생팀 플로리다는 11년 동안 2차례나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 3차전에 등판, 사흘밖에 쉬지 못했지만 베켓은 불같은 강속구로 삼진 9개를 뽑아내면서 산발 5안타로 양키스 화력을 봉쇄, 완봉승으로 승리를 견인했고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월드시리즈에서 완투승은 91년 미네소타의 잭 모리스 이후 12년만에 나온 것으로 베켓은 85년 당시 21살의 브렛 사버하겐(캔자스시티) 이후 최연소(23살) 완봉승 기록도 만들었다.

말린스는 타선의 집중력과 기동력에서 양키스를 압도했다. 말린스는 5회초 2사에서 양키스의 선발 앤디 페티트의 구위가 조금씩 떨어지자 루이스 곤살레스가 깨끗한 우전안타로 출루한데 이어 후안 피에르가 중전안타를 작렬, 선취 득점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날까지 1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루이스 카스티요는 페티트의 7구째를 밀어쳐 우전안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뽑아냈다. 페티트를 선발투수로 내세운 양키스와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펼쳐지던 0의 행진에서 균형을 깨고 기선을 잡은 것.

말린스는 이어 6회에도 선두타자 제프 코나인이 양키스 유격수 데릭 지터의 에러로 출루하고 마이크 로웰도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말린스는 데릭 리가 번트를 대 2루 주자가 아웃됐지만 여전히 1사 1, 3루의 추가점 기회를 키웠고 마침내 후안 엔카르나시온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태 2-0으로 승기를 굳혔다.

양키스는 8회 선두타자 알폰소 소리아노가 좌전안타를 치며 추격의 기회를 잡았지만 닉 존슨이 유격수앞 땅볼로 병살타를 치며 물러난 탓에 점수를 뽑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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