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과 26일 대구 수성구 시의원과 경북 울진 도의원 재선거(30일)의 마지막 합동연설회가 열렸다.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의 당선이 지역 발전을 앞당기는 길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과 폭로전에 심혈을 쏟았다.
또한 연설회장은 동원된 각 후보 진영 사람들만 가득 메워 후보의 정견 발표의 장이라기 보다는 세(勢) 과시의 현장으로 변질돼 합동연설회 무용론까지 나오게 만들었다.
▲25일 오후 수성구 지산동 용지초등학교. 한나라당 윤병준, 무소속 정기조 두 후보가 빡빡한 맞대결을 펼치며 합동연설회를 가졌다.
1천여명이 모였지만 동원된 조직원들이 대부분이고 일반 시민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후보연설 때도 정책과 공약을 귀담아 듣는 시민은 없었고, 양 후보 지지자들만이 삼삼오오 모여 지지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먼저 연설에 나선 한나라당 윤 후보 지지자들은 연설이 끝나자 곧바로 귀가하거나 운동장 주변으로 흩어졌고, 무소속 정 후보측 지지자들도 윤 후보 연설 때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서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연단에 올라서자 박수와 환호성을 질렀다.
신재철(48.대구 범물동)씨는 "누가 우리 구민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할 사람인지 잘 모르겠고, 두 후보의 조직원들만이 운동장에 가득해 양측의 상호비방과 세력싸움만 치열하다"고 말했다.
수성구선거관리위원회 이주방 사무국장은 "전체 유권자가 8만1천여명 가량인데 이번 보궐선거도 투표율이 20%안팎이 될 것"이라며 "어느 후보든 1만표를 얻는다면 당선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울진 도의원 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식의 '막말 공세'를 펴는 등 무책임한 비방 폭로전이 전개되고 있다.
26일 울진 죽변시장. 후보자들은 상대 후보의 약점을 들춰내는 네거티브 선거전에 주력했다.
맨 먼저 연단에 오른 무소속 임태수 후보는 "부부는 한마음, 남편이 죄지었으면 자숙해야지 염치없이 표를 달라 한다"며 선거법 위반으로 재선거 원인을 제공한 정일영 전 의원의 아내인 무소속 장양자 후보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임 후보는 뒤이어 한나라당 임원식 후보를 빗대 "반핵운동하다 옥살이 한 것 이외에 변호사법 위반으로 또 옥살이를 했다"며 "이런 후보가 당선되면 생선가게에 도둑 고양이 맡기는 꼴"이라며 공격했다.
두번째 연사로 나선 장양자 후보는 "후보자가 자기 소신을 발표하기도 아까운 시간에 상대후보 비방이나 하니 한심스럽다"며 "저도 수양이 부족, 해서는 안될 말을 했다"며 상대후보를 향해 역공을 취했다.
한나라당 임원식 후보는 "(앞 선 두 후보의 공약이 비현실적임을 빗대) 임 후보는 국회로, 장 후보는 교육위원으로 출마했어야 했다"며 두 후보를 싸잡아 비난한 뒤 "울진을 집안 일처럼 챙기겠다는 장 후보는 맏며느리로서 시부모를 모신 적이 있느냐, 집에서 새는 바가지 도에까지 가서 새도록 해서야 되겠느냐"며 장 후보 비난에 적잖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날 유세를 지켜본 김모(36.울진군 죽변면)씨는 "후보자들이 정책과 공약을 통한 페어플레이보다는 상대후보 인신공격에만 급급, 실망스럽다"고 혀를 찼다.
황이주.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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