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 이용객들 상당수가 요금에 비해 서비스가 엉망이고, 이용하기에 불편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방치하다시피 해온 대중교통에 대한 무관심의 결과라는 점에서 관계당국의 보다 근본적인 개선대책이 요구된다.
대구경실련이 최근 시내버스 이용자와 운전기사 7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시민 60.9%가 도시규모에 비해 노선과 운행대수가 부족하다고 답했으며, 절반이 훨씬 넘는 57.4%가 15~20분 이상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고있다고 응답했다.
뿐만아니라 응답자의 73.8%가 야간에 시내버스가 빨리 끊겨 발이 묶이는 경우가 많으며, 운전기사의 친절도에 대해서도 76.3%가 여전히 불만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견된 것이긴 하나 이번 조사는 시내버스 이용승객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불편과 고통이 폭발직전이라는 사실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이는 대중교통 수단의 장려보다는 개인교통 수단에 더 역점을 둬 온 빗나간 교통정책의 결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운전기사들도 시민들의 불만을 야기하는 주요원인으로 도로구조와 정류장 시설 미흡(53.0%), 시내버스를 우선하는 도로 시스템의 미비(46.0%), 배차시간 부족과 장거리 노선(43.6%) 등이라고 응답해, 시내버스 운용체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는 현행 버스운용 시스템의 전반적인 개선없이는 시내버스 이용승객들의 불편과 고통은 여전할 것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대구경실련은 개선대책으로 우선 불법 주정차와 버스전용차로 위반차량에 대한 보다 강력한 단속과 공동배차제의 폐지, 버스업계의 자세변화, 시내버스 이용자 중심의 네트워크 결성 등을 제시했다. 시의적절한 지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본란은 이전부터 교통요금 인상 등 전반적인 교통문제에 대해 개인교통 수단 보다는 대중교통 수단의 활성화를 주문해 왔다.
시민단체의 문제제기를 계기로 대구시와 버스업계는 보다 획기적인 개선대책을 내놓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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