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질병과 의사(7)-최정윤 대구가톨릭병원 내과 교수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지난 5월부터 진료에 복귀한 최정윤(43) 대구가톨릭대병원 류머티스내과 교수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병원을 비운 사이 2천여명이 진료예약을 해 기다리고 있으며 '신환'(새로운 환자)도 6개월 가량 밀려 있다.

게다가 병원 정보실장이란 '감투'에 내년에 열릴 아시아 태평양 류머티스학회의 준비위원까지 맡고 있는 것. 자신이 속한 류머티스센터 의사들과 함께 한 달에 4천명 이상을 진료한다.

대구.경북에선 류머티스 환자를 가장 많이 진료하는 의사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그의 얼굴에서 피곤한 기색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질병에 대해 조목조목, 쉽게 설명해 주는 그의 말에는 힘이 들어가 있다.

"치료는 의학적 지식과 약물만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환자의 마음이 편하면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환자들이 병을 잘 이해하도록 설명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 교수는 난치성 관절염 치료에 열정을 쏟고 있다.

자신의 환자 중 수백명이 그런 경우이다.

"초기 환자나 증상이 가벼운 환자들에 대한 치료 못지 않게 중증의 환자에게도 그들의 상태에 맞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류머티스 관절염의 원인을 찾는 연구에 주력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1985년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경북대병원에서 전문의 과정을 마친 그는 94년부터 대구가톨릭병원에 몸담고 있다.

류머티스 관절염 발병 경로를 좀 더 공부하기 위해 2002년 미국(캘리포니아 주립 샌디에이고대학)으로 갔다.

미국 연수 중인 지난 2월 그는 자가항체를 만드는 쥐를 모델로 삼아 '톨(Toll) 수용체'에 대한 연구를 했고, 이 논문이 세계적인 면역학지인 '저널 오브 익스페리멘탈 메디신'의 표지로 채택되는 영광을 안았다.

최 교수는 98년부터 매년 미국 류머티스학회에 10여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최근엔 국제적 권위를 인정받는 SCI등재 학술지에 4편의 논문을 실었고, 다른 논문 4편도 제출해 놓은 상태이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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