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류머티스 관절염, 젊은층도 걸린다

'류머'(rheuma)는 기원전부터 있었던 개념으로 '흐름'을 뜻한다.

뭔가 나쁜 물질이 우리 몸 속에 흘러다니며 염증을 일으킨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류머티즘 혹은 류머티스는 주로 관절과 관절 주위에 염증이 일어나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더 엄밀하게 말하면 이런 관절염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전신 질환을 의미한다.

즉 관절염이 생기는 것은 관절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적인 질환이 관절이라는 국한된 곳에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질환의 치료는 전신적인 염증을 줄이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류머티스 질환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질환. 흔히 관절염은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오는 병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는 전신적인 질환이며 면역질환으로서 모든 연령에서 나타난다.

특히 30~50대 여성들에게 잘 생긴다.

류머티스 관절염의 유병률은 미국.유럽에서는 인구의 1% 정도이며 국내의 경우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이 보다는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병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감염설, 자가면역설, 자가항체에 의한 발병설 등이 제기돼 왔다.

최근에는 1950, 60년대 대두됐던 자가항체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증상은 관절 가운데 주로 손가락의 근위부(2번째 마디), 손관절, 손목, 무릎, 발목과 같은 관절이 잘 붓고 아프다.

특히 아침에 뻣뻣함이 한 시간 이상 지속되고 양측에 대칭적으로 증상이 있다면 류머티스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는 피로감, 체중감소, 미열 등을 자주 호소하며 관절 외에도 피부에 결절(주로 팔꿈치 근처에 생기는 단단한 혹)이 생기거나 혈관을 침범해 손끝, 발끝에 손상을 일으킨다.

폐, 신경, 눈 등의 장기에 침범하기도 한다

이 병을 진단하는데는 전문의가 환자의 병력을 듣고 진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혈액, 방사선 검사는 보조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사람들 중에는 '피에 류머티스가 흐르고 있다'해서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류머티스 인자가 혈액에서 발견된다는 것을 뜻한다.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 중 70~80%가 류머티스 인자가 발견되나, 류머티스 인자가 있는 사람 중에서는 30% 정도만이 환자이다.

정상인 중 5%(나이가 들면 15~20%)에서 인자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병은 조기에 치료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새로운 항류머티스 약물이 많이 개발돼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관절염 약이라고 하면 부작용이 많고 위장장애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약들은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시켜 장기간 복용해도 무리가 없다.

증명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매달려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도 현명하지 못하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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