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선 단체장 조심스런 행보

17대 총선이 다가올수록 더이상 단체장 선거에 나설 수 없는 3선 단체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단체장들 가운데 이들의 출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의 노골적인 견제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와 경북지역 3선 단체장들을 돌아본다.

김관용 구미시장은 17대 총선 출마와 관련해 공식석상에서 여러 차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주변에선 곧이들으려 하지 않는다.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선거구가 2개로 쪼개질 것이 확실하다는 점에서도 다른 단체장보다 유리하다.

김 시장은 여전히 각종 대외행사에 참석하고 있고, 본인은 물론 측근들은 기부제한 기간에 맞춰 일일이 규정위반 등 선거법 저촉여부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로 미루어 출마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팔용 김천시장은 여전히 '신당 참여는 OK, 총선 출마는 NO'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신당 입당 조건으로 제시했던 경부고속철도 김천역사 유치가 사실상 확정된 만큼 자신의 신당 입당이 도움된다면 참여하겠다는 것.

그러나 박 시장이 신당에 참여할 경우 갖가지 구설수에 오를 가능성이 있어 홀가분한 심정은 아니다.

이 때문인지 박 시장은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각종 행사에도 잘 참석하지 않고 있다.

박 시장은 "정부 고위층으로부터 신당 참여 권유가 있었고, 상당수 시민들도 총선 출마를 권유해 요즘 행사 참석조차 부담스러울 정도"라며 "총선보다 더 시급한 건 수해복구를 비롯해 경부고속철 김천역사 확정 등 당면한 현안 해결"이라고 강조했다.

김근수 상주시장은 현재 시장 직무에만 전력을 쏟는다는 자세다.

그럼에도 불구 일부 시민들 사이에는 총선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만약 총선에 출마할 경우 현역 의원인 이상배 의원도 제칠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김 시장은 "국회의원, 장관 등 요직을 거친데다 나이도 70줄인 터에 무슨 욕심이 있겠느냐"며 일축했다 .

김상순 청도군수도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도는 경우다.

이에 대해 김 군수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김 군수는 "남은 임기동안 지역발전을 위해 일하겠다"며 "지금까지 추진해 온 상설 소싸움장 등 각종 사업들을 마무리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군청 업무는 부군수에게 맡겨 놓고 자신은 대외 업무에만 열중하고 있다.

전국군수협의회장, 경북도 시장군수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정해걸 의성군수는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못박고 있다.

정 군수는 "의성을 희망과 꿈이 있는 지역으로 만드는 한편 전원도시로 가꿔 도시민들을 유치하고 고령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을 감안해 노인복지정책에 우선을 두겠다"고 했다.

그러나 정 군수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내년 총선에서 후보 난립이 예상되자 군민들 사이에 "정 군수의 행보가 심상찮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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