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을 세운 이승엽(삼성)이 2003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로, 이동학(현대)은 최우수신인으로 각각 선정됐다.
이승엽은 2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3 프로야구 최우수선수 및 최우수신인 기자단 투표에서 총 유효표 102표 중 81표를 얻어 올 시즌 치열한 홈런레이스를 펼쳤던 심정수(현대.13표)를 누르고 MVP에 올랐다.
이로써 이승엽은 프로야구 사상 최다인 5번째이자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연속해 MVP에 오르는 영예를 누리며 2천만원 상당의 순금 트로피를 수상했다.
이승엽은 올 시즌 아시아 최다인 56개의 홈런을 날린 것을 포함해 0.301의 타율에 144타점, 115득점을 올리는 등 한국프로야구 간판타자로서 자리를 확고히 했고 내년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
이승엽은 "올 시즌에 상상하지도 못한 좋은 성적을 올렸다. 동료, 팀관계자 모든 분의 도움이 컸다"며 수상 소감을 밝힌 뒤 "이대로 있으면 안주하고 나태해질 것 같아 처음 입단했을 때의 마음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자유계약선수(FA) 신청을 한 뒤 공시가 끝나는 다음달 9일부터 본격적인 협상이 가능한 이승엽은 "저는 야구만 할뿐 비즈니스는 미국에 있는 에이전트가 맡고 있다"며 구체적인 진척 상황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음달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2003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국가대표팀으로 뽑힌 이승엽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한일전만큼은 슬라이딩을 하다 다리가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이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또한 이동학은 같은 팀의 이택근과 결선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경합 끝에 올 시즌 최우수신인으로 선정됐다.
이동학은 1차 투표에서 42표로 최다득표했지만 과반수를 넘지 못해 결선투표에서 이택근을 50-28로 누르고 생애 단 한번인 신인상을 받았다.
지난 2000년 현대에 입단했지만 군입대 때문에 올 시즌 처음 프로 무대에 선 이동학은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며 8승3패, 방어율 5.35를 기록했다.
개인별 타이틀에서는 이승엽이 최다 홈런, 타점, 득점타상을 휩쓴 가운데 김동주(두산)가 수위타자(타율 0.342), 이종범(기아)이 최다도루(50개), 박한이(삼성)가 최다안타(170개), 심정수(현대)가 최고출루율(0.478)과 최고장타율(0.720) 상을 각각 받았다.
투수 부문에서는 정민태(현대)가 최고승률(0.895)과 최다승리(17승2패), 쉐인 바워스(현대)가 방어율(3.01), 이승호(LG)가 최다탈삼진(157), 조웅천(SK)이 구원(6승5패30세이브), 이상열(현대)과 차명주(두산)가 홀드(16)상을 공동 수상했다.(연합)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