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통식품이 무너진다(1)-김치와 김장재료

올들어 배추 고추 마늘을 포함한 김장재료는 물론 절임배추, 수입김치까지 수입이 폭증했다.

관세청이 올들어 9월까지 김장재료 수입현황을 집계한 결과, 생산량이 격감한 양파가 지난해에 비해 4천492% 늘어난 것을 비롯해 △배추 411% △무 115% △고추 95% △마늘 73%나 수입이 증가했다.

한국이 종주국인 김치는 올 9월까지 1만4천864t이 수입돼 지난해 같은 기간(373t)보다 3천890%나 수입이 폭증했다.

여름철 잦은 비로 생산량이 격감하며 배추값이 상승한데다 한국인의 중국 현지 공장 신설, 국내 급식업체 등의 값싼 김치 선호 등으로 인해 올 해 수입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의 모 업체도 중국 옌타이에 김치공장을 신설, 불과 한시간 이내에 대구로 중국산 김치를 들여오고 있다.

국내 연간 김치 소비량은 약 150만t. 아직까지 김치 및 배추 수입량이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미만이지만 값싼 노동력을 이용한 중국김치의 수입 비중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산 김치의 수입단가는 t당 지난해 500달러에서 400달러로 더 떨어져 국산 김치와의 값차이가 더 심해지고 있다.

고추는 지난해 t당 1천600달러에서 올해로 900달러로 약 절반값으로 떨어져, 김치와 김장재료의 중국산 점령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양파만 전체 수입량의 28%가량이 미국으로부터 들어왔다.

수입 김치와 김장재료 물량의 10%가량이 대구.경북지역으로 유통되고 있다.

사진:수입 홍수속에 대표적 전통식품인 김치마저 중국산이 밀려오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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