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대책은 세워놓고 공사를 해야 될 것 아닙니까".
유니버시아드대회가 끝난 뒤 본격적인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인 대구지하철 2호선 공사 현장을 두고 시민들의 불만이 높다.
보행자 및 차량 통행이 많은 중구 반월당 구간의 경우 엉성한 횡단 보도와 형식적인 차로변경 표지판 등으로 인해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출퇴근 시간대에 안내원도 없이 차로를 막고 진행하는 '기습 공사'가 상습 체증을 불러오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오후 6시쯤 지하철 2호선 반월당지하공간개발 구간 중 영남제일고시학원~동아쇼핑 사이 차로는 양방향 모두 심한 정체를 빚었다.
대형 크레인을 동원해 도로복구 공사를 하는 바람에 일부 차로가 줄어들거나 공사 차량이 진입하면서 차량 흐름이 순간순간 끊어진 탓.
성서방향으로 진행하던 이영우(35.대구 북구)씨는 "불편은 감수하고 있지만 출퇴근 시간대 공사는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업무상 시내를 자주 다니는데 출퇴근 시간만 되면 네거리에서 차가 뒤엉키지만 통제요원이나 경찰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 23일 오후엔 덕산동 삼성금융플라자 앞을 지나던 승용차가 도로복구 공사로 변경된 횡단보도 계단에 걸터앉는 사고가 일어났다.
차주 장미희(46.여.수성구 범어4동)씨는 "사고 지점 바로 앞에 있는 동아쇼핑 주차장 진입로 안내 표지판을 보고 진행하다 사고를 당했다"며 "견인차를 불러 차를 끌어내려다 차체 아랫부분에 손상까지 입었다"고 했다.
목격자 황영철(46)씨는 "이곳뿐 아니라 적십자병원 앞 횡단보도 등도 지하철공사 도로 복구 작업에 따른 시민불편이 너무 크다"면서 "특히 최근 바뀐 횡단보도들은 안내표지판이 없고 계단까지 생겨 노약자나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은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삼덕네거리 주변 상인들은 시공사인 (주)삼환기업이 장애인용 리프트 설치를 위해 28일 오전부터 상점앞 인도까지 복공판을 깔고 보행자 안전용 울타리를 설치하겠다고 하자 소송 제기 움직임을 보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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