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가을 동성로 유행 패션은?

'동성로에 가면 패션이 보인다'.

최신 유행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패션거리 동성로. 가을 멋쟁이들을 찾아 나섰다.

요즘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스타일은 어떤 것일까?

찰칵 찰칵. 첫 번째로 카메라에 잡힌 여성은 도은정(25)씨. 따뜻한 느낌을 주는 보라색 계열로 전체적으로 코디한 감각이 세련돼 보였다.

큼직한 가방 안에 든 애완견은? 전체 분위기에 어울리는 액세서리로서 나무랄데 없었다.

애완견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패션 코디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트렌드를 엿보게 했다.

깊어가는 가을 동성로를 점령하고 있는 패션은 여성스러운 스타일. 찬 바람을 막기 위해 스카프를 둘러도 가슴선을 살짝 드러낸 여성들이 많았다.

몇 년전만 해도 스카프를 귀찮아하는 여성들이 많았으나 요즘엔 젊거나 나이 든 여성들도 스카프를 기본적으로 챙길 정도로 보편화됐다.

가을.겨울엔 어두운 색의 옷을 많이 입게 돼 스카프의 색상이 밝아진 것이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유행하는 색상은 빨강, 분홍, 보라색, 갈색, 파랑, 검정. 꽃.동물무늬, 재킷, 버버리 코트 등 옷차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젊은이들의 유행색이다.

우아한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인기로 옷을 헐렁하지 않게 몸에 맞게 입는 것이 요즘 추세다.

40세가 넘어도 다이어트 등으로 몸매가 좋은 여성들이 많아 몸에 달라붙어도 신축성이 있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소재들이 늘어나고 있다.

옛날 여성들이 블라우스를 챙겼다면 요즘엔 가죽.데님 재킷이 필수품. 여성스런 디자인의 가죽.데님 재킷을 입은 여성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예전엔 같은 천으로 투피스, 코트 등을 세트로 입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요즘엔 이것이 촌스럽게 여겨진다.

너무 완벽한 것이 오히려 진부해 보이기 때문. 빨간 상의에 가죽.데님 바지를 입는 것처럼 아래 위 차림을 다르게 코디하는 '세퍼레이트 룩'이 유행이다.

젊어 보이고 싶은 욕구로 나이 든 여성들 사이에서도 세러페리트 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재킷은 짧아졌고 목선이 많이 파인 60년대풍 복고적인 칼라가 많아졌다.

카메라에 잡힌 권주영(20)씨는 목선이 많이 파인 빨간 상의 안에 흰색 티셔츠를 겹쳐 입어 세련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준다

자기 주장이 강한 요즘 젊은이들은 옷 입는 스타일도 유행을 무조건 좇지 않는다.

자신을 가장 돋보이게 할 수 있는 패션을 즐기는 것. 무릎에서 5, 10㎝ 올라간 미니스커트의 유행과 상관없이 무릎 길이의 여성스런 스커트를 입은 여성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유행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스포티한 스타일도 눈에 띄었다.

김지현(22)씨는 니트 모자와 캐주얼한 차림으로 운동선수같은 느낌을 줬지만 커다란 링귀고리로 여성스런 분위기를 살짝 가미했다.

패션디자이너 박동준('코코 박동준' 대표)씨는 "요즘 젊은이들은 전체적으로 패션감각이 높아져 디자인성이 없는 옷을 싫어하고 비싸지 않은 옷을 잘 코디해 입는 경향을 보인다"며 "장식이 많지 않은 단순한 디자인의 여성스런 스타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했다.

사진:장자윤(22)씨. 갈색 계열 코듀로이(골덴) 재킷과 진바지 차림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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