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면
백화산 아래 우리 외할매집
겹겹이 솜이불로 덮히어,
그 어진 손 차갑게 부르틀까
잔 가지는 눈물을 흘리겠지요.
곱게 물든 단풍도
나중이면 초라한 낙엽에 불과한 것을,
부드러운 바람도
그네를 그냥 내버려두진 않을 테니까요.
작년 마지막 눈꽃을 따라
저 멀리 구름 곁으로 간 멍멍이도,
아마 지금쯤이면
연줄에다 겨울 편지를 쓰고 있을 거예요.
저 가람을 가로질러
내게로 곧 달려들 것만 같은
겨울의 거짓된 진실도,
그 긴 연줄에 매달려
천천히 산 끝자락으로 다가갈 거구요.
겨울이 오면
고요한 환호성이
텅 빈 마음의 종을 울릴 거예요.
따뜻한 웃음만이 그 소릴 바래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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