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 여성백일장 당선작/일반부 운문-시월의 바람

찬 이슬 털며 근신하는

시월의 바람.

달빛 베고 누워

정적의 솜이불 펴 덮는다.

언 이슬의 보살핌으로

갈급한 영혼을 축여주고,

아린 꿈들이 별빛으로 안겨와

속살 헤집는 아픔을 쪼갠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자고

겸손한 자줏빛 꽃잎 짜

생가슴 후벼 가시돋친 시월의 바람.

고통스런 날들만큼

자줏빛 진액 뿌리 뒤엉켜

도움되는 필요한 존재의 아린 꿈이

별빛으로 눈부시다.

시월의 바람은

고통이자

감사와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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