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아테네올림픽 본선 티켓을 걸고 일본, 대만과 격돌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역대 최약체 드림팀이 될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이 티켓을 확보하려면 일본이나 대만 가운데 한팀을 반드시 이겨야 하지만 주포 심정수(현대)와 수비가 좋은 3루수 김한수(삼성), 왼손투수 이승호(SK)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에이스 정민태(현대)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 본선행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심정수는 28일 대구에서 수집된 대표팀 훈련에 참석은 했지만 부상으로 도저히 뛸 수 없다며 김재박 감독에게 엔트리 제외를 요청했다. 심정수는 오른쪽 어깨 관절 신경통과 무릎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포스트 시즌에서 맹활약한 이진영(SK)으로 대체됐다.
올 시즌 53개의 아치를 그리며 이승엽과 홈런왕을 다툰 심정수의 이탈로 한국은 중심타선의 위력이 눈에 띄게 약화됐다.
김한수는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달리기에 문제가 있어 29일 정성훈(현대)으로, 이승호는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정상적인 피칭이 어려워 조규제(현대)로 각각 교체됐다.
정민태는 지난 25일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부상이 재발해 바늘을 찔러가며 완봉승을 거뒀지만 아직 완쾌되지 않아 정상 투구가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김병현, 봉중근, 서재응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불참이 확정되면서 일찌감치 약체로 꼽혀왔던 대표팀의 마운드는 더욱 불안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타선의 핵인 이승엽(삼성)은 겨울철만 되면 오른쪽 무릎이 좋지 않고 SK 김민재도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치르느라 체력 소모가 심한 상태다.
김재박 감독은 "정민태의 허벅지 근육통은 좀 쉬고 나면 말끔히 나을 것"이라며 "29, 30일쯤에 전력 분석 결과가 나올 예정인 만큼 시간을 두고 필승 전략을 짜겠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일본은 센트럴 및 퍼시픽리그의 에이스인 우에하라(요미우리)와 마쓰자카(세이부) 이외에도 프로야구 올스타들이 대거 출동해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3, 4위전에서 한국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또 일찌감치 준비를 끝내고 일본 현지에 도착, 적응 훈련을 펼치고 있는 대만도 결코 쉽지 않은 상대.
특히 첸수이벤 대만 총통은 선수단 출국 전 직접 선수들을 찾아 격려하는 등 국가적차원에서 대표팀을 후원하고 있고 한국을 딛고 2위에 오른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한국대표팀 김재박(현대, 가운데) 감독과 조범현(SK감독, 왼쪽) 김성한(기아, 오른쪽) 코치가 28일 오후 대구 야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촬영:이상철기자)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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