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동변동 '유니버시아드(U)대회 선수촌' 아파트는 친환경적이고 친문화적인 아파트로 국내 주거문화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며 28일 2003년 대구시조경대상을 수상했다. 단지 곳곳에 실개천이 흐르고, 세계적인 조각 작품 15점이 자리잡아 마치 야외 '조각공원' 같은 느낌을 준다. 뿐만 아니라 아파트 담이 없고, 입주민끼리 공동체문화를 키워나갈 원형 광장, 벽천(璧泉), 야간조명, 안개분수까지 마련돼 있다.
대구시도시개발공사가 지은 U대회 선수촌아파트는 내년 1월 입주민을 맞기 위해 싱크대, 벽지, 마루바닥을 새로 하느라 도급공사업체인 화성산업과 현대건설이 막바지 피치를 올리고 있다. 1단지 일반분양 775가구, 2단지 임대공급 1천160가구가 입주할 이 아파트의 조경면적은 전체 대지의 30%선으로 법적 확보율 15%선의 2배에 이른다.
이 아파트의 포인트는 단지 곳곳에 배치한 세계적인 조각가 15명의 작품. 단순히 보는 조각에서 탈피, 입주민이 실제로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심미성과 기능성을 갖춰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전체 24개 동의 1층 한쪽을 필로티방식(기둥으로 들어올리는)으로 설계, 바람길을 만들고 보행통로를 확보하며 지상을 공원화한 친환경아파트의 본보기이다.
놀이공원처럼 물미끄럼틀이 있고, 미끄럼틀, 그네, 조합놀이대의 바닥은 모래가 아닌 컬러 고무매트로 마감, '안전사고'를 방지토록 했다. 또 전력소모를 줄이기 위해 태양열을 집열해 뒀다가 밤에 불을 밝히는 '태양열전등'을 광장에 설치한 것 등은 조경의 과학화를 이룬 증거물들이다.
이처럼 야외 조각공원 숲속에 들어서 있는 듯한 아파트단지의 시설물들이 영구적으로 보전되고 갈수록 그 가치를 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후관리가 잘 이뤄져야 한다.
윤광수 U대회선수촌 사업단장은 "좋은 문화유산을 후손에게 남긴다는 생각으로 체계적이고 완벽한 운영,관리계획을 세운 뒤 주민대표회의 협조를 얻어 사철 실개천이 흐르고, 단지 내의 분수에 물이 뿜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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