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공 게시대가 '공공의 적?'

중구청이 설치한 남일동 중앙시네마 앞 높이 1.5m, 너비 5m의 공공게시대 처리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미관상 보기에는 좋지만 버스이용객의 통행에 불편을 준다는 이유로 철거여론이 일고 있기 때문.

공공게시대는 2001년11월부터 중구청 특수시책 사업으로 당초 50개를 만들 계획이었으나 시민편의를 고려해 19개로 줄여 설치했던 것. 19개 게시대는 중앙로를 비롯해 동성로와 경대병원 및 동산병원, 밀리오레 등 시내 곳곳에 설치돼 인도와 차도를 구분해 주고 보기에도 괜찮아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중앙시네마 앞 게시대는 버스승강장과 너무 가까운 데다 통행량이 많은 밤에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사고위험까지 있어 철거해야 한다는 여론이 만만찮은 것.

기자는 이곳에서 버스이용객과 시민 등 13명을 만나 의견을 들어본 결과 8명은 '즉각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3명은 '그냥 두어도 괜찮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2명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여 철거주장이 많았다.

철거를 주장한 정보구(39.달서구 본리동)씨는 "회사 출퇴근으로 매일 여기서 버스를 타는데 줄 서는 사람이 없어 버스가 잇따라 올때는 무질서하고 서로 엉켜 불편함이 크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노점상하는 이현우(31.북구 산격1동)씨는 "저녁 퇴근시간에는 우르르 몰려가다 공공게시대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도 적잖고 버스에 빨리 타려고 도로 밖으로 나가 있는 사람도 있어 위험한 지경"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20대 여성은 "버스를 타려고 5m 가량을 돌아가야 할 때도 많다"고 불편을 하소연했다.

그러나 김용덕(67.수성구 상동)씨는 "광고내용도 좋고 거리 미관상도 그리 나쁘지 않다"며 "그냥 두어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고 김모(32.여)씨는 "이미 설치된 것인데 그냥 두자"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한진동 중구청 도시관리과 광고물담당은 "시민들이 불편을 느낀다면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길게 세우는 등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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