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킨스쿠버다이빙 동호인 급증

"깊은 바다속에서 보는 산호군락,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은 예술 그 자체죠. 바쁜 일상 생활속에서 잠시 눈을 감으면 그 잔상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가 확 풀립니다".

스쿠버 다이버 최영규(26)씨는 11월 둘째주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여름휴가 대신 필리핀으로 다이빙 투어를 잡아놨기 때문.

수중세계의 신비와 짜릿한 맛을 경험하려는 동호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수중장비 판매량에서 대구가 전국 1위를 했을 정도로 동호인들이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구·경북에서 많게는 2만명, 적게 잡아도 1만5천여명의 스킨스쿠버 동호인들이 다이빙을 즐기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다이버 10명중에 4명이 여성일 정도로 여성마니아들이 급증하는 추세.

스킨스쿠버다이빙은 잠수복을 입지않고 스노클(숨대롱), 오리발, 수경 등 기본 장비만을 착용하고 맨몸으로 얕은 깊이로 잠수하는 스킨 다이빙과 공기통, 자동호흡조절기 등을 부착해 더 깊이, 더 오래 잠수하는 스쿠버 다이빙으로 나눌 수 있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 나라는 스킨스쿠버다이빙을 하기에 아주 좋은 환경을 가졌다.

남해안은 시계가 맑고 기암괴석과 대형어류가 많아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모두 좋아하는 잠수지다.

동해도 시야가 좋고 잠수 포인트가 다양하다.

제주도는 따뜻한 수온과 다양한 어종, 화려한 산호 등 해양생물이 많아 외국 다이버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해외투어는 필리핀, 괌, 말레이시아, 사이판 등과 호주, 하와이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해외 바다는 산호가 잘 발달되어 있고 아름다운 열대어와 상어, 거북, 만타레이 등 큰 어종들이 많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봄부터 9,10월까지 국내투어를 많이 하고 수온이 내려가는 11월이면 해외 원정투어를 많이 간다.

잠수 전문점이나 여행사에서 실시하는 5일짜리 동남아 투어의 경우 90만~120만원 안팎의 경비가 들지만 동호회에서 보조해주는 경우가 많아 실경비는 훨씬 적게 든다.

대구에서만도 11월 첫째주와 둘째주에는 팀별로 20, 30명씩 10여팀이 해외 원정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입문

스킨스쿠버다이빙은 잠수강사의 강습프로그램을 통해 기초과정을 마치면 일주일만에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잠수 전문점〈표 참조〉에 문의를 하면 기초교육을 해주고 장비구입 등에 대해 안내를 해준다.

장비의 종류와 기능 및 사용법, 잠수환경과 기초 물리학에 관한 이론 교육과 실습 등 6, 7일 정도의 강습만 받으면 잠수를 시도할 수 있다.

다만 수심 20m에서는 기압이 대기중에서보다 3배 정도 높아지기 때문에 수영이나 조깅 등 유산소 운동으로 체력과 심폐기능을 길러야 한다.

각종 기초교육을 받은 뒤 자격승급을 한단계씩 높여 가고 각종 전문 다이빙을 익히면 성취감도 맛볼 수 있다.

레오스쿠버 황재규 대표는 "스킨스쿠버가 30분에 1천kcal 정도의 열량을 자연스럽게 소비하기 때문에 수영보다 2배 이상 운동강도가 세고 기압이 높은 운동이라 폐활량을 늘릴 수 있고 수압마사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장비·비용

대구스킨스쿠버다이빙협회 허명 사무국장은 "스쿠버 다이빙을 비용이 많이 드는 고급레포츠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렇지 않다"며 "오리발 잠수복 물안경 부력조절기 등 개인용품을 제외하면 고급장비를 완벽하게 갖춰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

50만~80만원 정도면 기본장비〈그림 참조〉를 구입할 수 있고 잠수 전문점에서 장비를 대여해주기 때문에 골프에 비해 훨씬 적은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

이마저도 부담되면 자신의 능력에 따라 그때 그때 필요한 장비를 구입하면 된다.

장비구입은 자신이 강습을 받았던 강사와 의논하는 것이 두번 구입하는 실패를 막는 요령이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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