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자금 수사' 삼성, LG 등으로 확대

SK비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안대희 검사장)가 SK뿐 아니라 민주당에 후원금을 낸 삼성, LG, 현대자동차, 롯데 등 여타기업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상수 총무위원장은 30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9일 검찰 조사를 받은 이화영 보좌관의 말을 들어보니 SK뿐 아니라 다른 기업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최소한 SK, 삼성, LG, 현대자동차, 롯데 등 5대 그룹은 수사대상인 듯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검찰이 SK비자금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의 대선자금 계좌를 확보, 이 계좌에 유입된 기업자금을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번 검찰 조사때 검찰은 계좌추적 등으로 이미 조사된 사실을 확인해와 70%정도 기억나는 부분은 모두 시인했다"며 "이 보좌관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조사해 미진한 부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검찰은 이번 대선자금 수사에서 검찰의 명예를 걸고 철저히 수사해 특검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민주당 대선자금에 대해서도 앞으로 구두로 조사할 것이 아니라 법원의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정식으로 진행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여야 대선자금에 대한 전면 수사도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검찰은 민주당 대선자금 뿐 아니라 한나라당 대선자금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만약 검찰 수사가 미진하다고 판단되면 기업이 민주당에 낸 후원금의 전모를 자기고백해 검찰 수사를 요구할 각오"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정치자금의 투명화를 위해 고백할 것은 모두 고백해야 한다고 판단해 일주일여전 자기고백을 하려했으나 당직자들이 자기고백을 하면 민주당 대선자금만 수사하고 한나라당 대선자금은 수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려 참았다"고 털어놨다.

이 위원장은 이어 "검찰 수사가 확대될 경우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기업들이 받게될 타격이 우려되나 이젠 어쩔 수 없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사진:30일 오전 한나라당 이재오 사무총장(가운데)이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를 갖고 당직자들과 대선자금 및 재신임 정국 위기 대처를 위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김영욱기자 mirag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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