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 하는 오후

엄마의 눈 속에 떠오른

생글생글 아가의 웃음

아가는 아가는

꽃송이로 떠다닌다.

엄마의 눈 속에, 동동

깊은 잠 궂은 일 시켜놓고

고맙다고 떠오른 웃음, 까르르

생글이 아가 마음, 까르르.

배부성 '아가의 웃음' 부분

배부성 시인은 오랫동안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해 온 시인으로 지금은 교장선생님이 되어 있다. 누구든지 그와 잠시만 얘기해도 순박한 시골 농부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정말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의 전형이다.

이 시를 읽으면서 아이들을 키울 때를 떠올릴 수 있었다. 깊은 밤 곤히 잠들어 있을 때도 아이가 뒤척이면 일어나 살피는 부모의 마음, 어쩌면 힘들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아기의 웃음 한 번에 그 피곤이 모조리 사라지는, 그런 상황을 표현한 시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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