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중인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은 30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나 북한 핵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북한의 2차 6
자회담 참가를 촉구할 예정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체제 출범 이후 북한을 방문한
최고위 관리인 우방궈 위원장의 방북과 때를 같이해 북한이 북-미 불가침 조약 요구
를 철회했다는 보도가 나와 우방궈-김정일 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한 돌파구
가 열리고, 6자회담 후속회담 개최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중국 권력 서열 2위의 우 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조지 W.부
시 미 대통령이 밝힌 '다자틀 내 대북 서면 안전보장'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이에 대한 북-중간의 대응 방안을 최종 조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 위원장은 또 이날 강석주 북한 외무상과도 만나 2차 6자회담 개최 문제와 북
-중 관계 개선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 위원장을 수행중인 1차 6자 회담의 중국 수석 대표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
장은 북한 외무성과 별도의 회담을 갖고 2차 6자회담의 구체적인 일정문제를 협의할
전망이다.
앞서 북한 권력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29일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우방궈 위원장과 가진 회담에서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 "중국이 평화적
해결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며 중국의 역할을 높이 평가, 중국의 중
재 아래 2차 6자회담에 응할 뜻이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타르 타스 통신은 이날 북한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 북한이 2차 6자회담을
위한 적극적인 준비에 착수했다고 보도하고 북한이 북-미 불가침 조약 체결 요구를
철회하고 다자틀 서면 안전보장을 사실상 수용한 것은 후속회담의 장애물이 제거된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또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30일 북한은 불가침 조약 체결 요구를 철회하고 대
신 법적 구속력이 없는 '대통령 친서'를 통한 안전보장안을 받아 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한편 우 위원장을 수행중인 쩡페이옌(曾培炎) 경제담당 부총리는 북측과 별도의
협상을 갖고 북한에 대한 에너지와 식량 지원 문제를 비롯한 양측간 경제협력 방안
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대표단의 일원인 거전펑(葛振峰)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은 북한 군부
와 북-중 군사 교류 강화와 북한의 안전보장 문제를 협의한다.
북한은 우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중국 국가대표단의 방중을 한달간 미룬 끝에
합의, 2차 6자회담을 비롯한 북-중 현안에 대해 회담할 준비를 갖췄음을 시사했고,
북-중은 그동안 다양한 채널을 통해 후속회담 재개 등에 사실상의 합의를 마쳤을
것이라고 베이징(北京)의 외교 소식통들은 관측했다.
지난 2001년 9월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 이후 최대 규모인 방북 대표단
에는 쩡페이옌 부총리를 비롯해 성화런(盛華仁)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겸 비서장,
뤼충민(呂聰敏) 전인대 외사위 부주임, 위광저우(于廣州) 상무부 부부장, 류홍차이(
劉洪才) 당연락부 부부장, 거전평 부총참모장 등 당.정.군의 차관급 이상 인사 7명
이 포함돼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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