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가 무너지나".
10.30 재보선 결과 대구 수성을 시의원과 경남 통영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떨어지고 광주 화정4동과 오치동 시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낙마하자 '지역 구도가 무너지는 조짐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구 수성을 시의원 선거 결과에 대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반응은 엇갈린다.
우리당은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일색인 대구의 정치구도가 크게 바뀔 것임을 예고하는 예비선거"라고 평가했다.
우리당은 또 정기조 후보를 우리당에서 밀었고, 대선 당시 대구선대위 대변인을 지낸 남칠우씨가 '총선 대리전'인양 적극 지원한 점을 강조하며 "사실상 우리당의 승리"라고 규정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투표율이 17.3%로 전국에서 가장 낮아 민심의 대변으로 볼 수 없다"면서 "윤병준 후보의 도덕성 시비가 쟁점이 된 것이 패인"이라고 한나라당의 패배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최병렬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윤 후보 지원을 위해 대구를 찾는 등 '아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만큼 내심 충격을 받는 분위기다.
한 의원은 "우리당 이강철씨와 문희갑 전 대구시장측이 협공해 선거에서 진 것으로 안다"고 정치적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무소속 진의장 후보가 당선된 경남 통영시장 선거도 한나라당의 패배로 분석할 수 있다.
한나라당은 최 대표와 홍사덕 총무는 물론 박근혜.홍준표 의원까지 현지에 내려가 지원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으나 후보 단일화를 이뤄낸 무소속 후보에게 일격을 당했다.
분당 후 민심의 향배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던 광주 시의원 선거 2곳에서 민주당을 표방한 후보가 전패하고 우리당을 표방한 후보가 모두 당선, 우리당과 민주당의 희비가 교차됐다.
민주당은 그러나 겉으로는 "지방일꾼을 뽑는 선거일 뿐"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하며 자위하고 있다.
반면 우리당 이평수 공보실장은 광주 기초의원 선거와 관련, "광주에서 우리당을 표방한 후보가 민주당을 표방한 후보를 이긴 것은 지역주의 극복을 통해 국민통합을 열망하는 광주 호남민의 승리"라며 "호남민심은 결국 우리당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충청지역 기초단체장 선거 3곳중 2곳에서 승리한 자민련은 "충청도의 대변 정당임과 내년 총선에서 부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최재왕.김태완.박상전기자
사진:31일 오전 국회 열린우리당 정책의원총회에서 김근태 대표가 재보선 선거의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김영욱기자 mirag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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