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출 여고생 10개월간 200여차례 성매매

30일 늦은 밤 포항 북부경찰서 형사계. 범죄사실을 부인하는 20여명의 남자들 너머로 뭐가 재미있는지 연실 깔깔대는 10대들이 있었다. "보호자에게 넘겨진다"는 말에도 콧방귀를 뀌었다.

작년말 가출한 포항 모여고 2년생 박모양(16) 등 10대 6명은 인터넷이 설치된 포항시 상대동 모여관에 장기투숙했다. 이들은 생활비가 떨어지자 원교교제에 나섰다.

인터넷 ㅅ채팅사이트 포항방을 통해 원조교제를 제의한 뒤 가격과 다양한 성매매 방법도 제시했다. "일대일은 12만원, 일대이는 30만원". 남자들의 응답이 들어왔고 가격 흥정도 벌였다.

가격이 결정되면 박양 등은 대부분 남자들에게 투숙 중인 여관에 방을 얻을 것을 요구했고, 남자들이 여관에 와서 휴대전화로 연락을 하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찾아갔다. 비밀리에 장기적인 윤락이 이뤄진 이유였다.

이렇게 남자 21명과 맺은 성관계가 10개월간 200여 차례에 달했다. 상대가 도덕의식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기에 성관계도 변태에 가까웠다.

쌍둥이(17) 자매와 10여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맺은 사람도 있고, 친구와 함께 찾아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은 뒤 바로 파트너를 바꿔 다시 성행위를 하는 변태 성향의 남자들도 이번에 경찰에 검거됐다.

또 그룹섹스까지 벌인 뒤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10대들을 협박해 화대 30만원중 4만원만 건넨 치졸한 30대도 있었다.

포항 북부경찰서 김용철 형사반장은 "박양 등은 화대로 받은 돈을 옷을 사거나 여관비, 식사비로 모두 탕진했다"며 "학교에서도 퇴학조치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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