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방대 "이래도 서울이냐"

지역 대학들이 취업현황을 실명으로 공개하는가 하면 고2.3학년 학부모까지 캠퍼스에 초청해 대학의 특성화 프로그램과 장기비전을 제시하는 등 신입생 충원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방대의 올 신입생 미충원율이 12%로 수도권 대학의 10배 이상이며 수도권 대학의 지방고교 출신 학생이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학생 유출이 심각한 점을 감안하면, 수능시험(11월 5일) 이후 대학별 우수학생 유치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경일대는 학교 홍보용 소책자에 각 학부별 2003년 졸업생들의 취업현황을 실명으로 전격 공개해 상대적으로 높은 취업률을 앞세우는 전략으로 신입생 충원에 승부수를 던졌다.

경북대와 영남대는 지난28일 총장이 직접 나선 가운데 대구시내 여고 학부모 70~150명을 캠퍼스로 초청, 대학의 특성화 프로그램과 국제교류 현황을 소개하고 박물관과 도서관 투어를 시행하는 등 학부모 대상 입시 설명회를 가졌다.

대구가톨릭대는 다음달 17일부터 12일간 진학 가능성이 높은 대구.경산.영천지역 인문계 수험생들을 초청하는 '맞춤형 학교방문의 날' 행사를 가지고 외국어연수와 해외파견유학 등 세계화 프로그램을 소개할 계획이다.

계명대도 고2 예비수험생 초청 체험열린대학 행사와 고3 수험생 초청 입학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며 고교에 배치된 대학정보판에 대학의 특징과 입시정보가 담긴 포켓엽서와 소책자를 비치했다.

대구대는 다음달 10일부터 보름간 대구.경북과 울산 등지의 87개 고교생 3만명과 교사 1천명을 초청해 일일 개방대학을 열 계획이며, 대구한의대도 올들어 고시원을 개설하고 학술정보관 2층에 영어만 사용하는 '잉글리시 존'을 설정한 것 등을 내세우며 수험생들의 지원을 유도하고 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