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시장이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제섬유박람회 사무국장에 뇌물비리로 퇴직한 전직 국장급 인사를 재임용, 말썽을 빚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서 결정한 일이라고 변명하고 있으나, 대구시의 추천이 있었고 섬유와 무관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특정인 봐주기 인사란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문제는 국제섬유박람회 사무국장 한 사람의 재임용이 잘됐나, 못됐나가 아니라 대구시가 아직도 시 산하 공기업이나 기관 상급직 자리를 퇴직공무원의 안식년 자리로 인식하는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여타 사기업이나 공기업에서는 시쳇말로 '사오정' '오륙도'라는 유행어가 나올 정도로 구조조정의 강도를 높여, 조직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런 사회 전반적 분위기에서 뇌물로 구속된 경력의 전직 공무원을 재임용한 것은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제식구 챙기기가 여전하다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
본란은 대구시 산하 공기업이나 기관의 사장이나 이사장 자리를 퇴직하는 간부 공무원들로 메울 것이 아니라, 외부 전문인력으로 채울 것을 누차 강조한 바 있다.
그것이 해당 조직을 활성화 시키고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길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제 대구시 산하 공기업의 사장이나 이사장 자리엔 단순히 공직생활을 오래한 사람보다는 경영마인드가 투철한 그 분야의 전문가를 앉혀야 한다.
그래야 공기업의 수익성을 높여 빚더미에 올라 앉은 시재정의 회생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대구시는 더 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어떻게 250만 도시의 경제산업국장 자리에 경제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앉아있어야 하고,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에 퇴직공무원이 가야하는 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이래서는 국제경쟁력은 커녕 지역간의 경쟁력에서도 뒤처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때마침 대구환경시설공단 이사장의 사퇴로 시 산하 공기업과 기관 상급직 인사가 있을 모양이다.
대구시의 획기적이고 과감한 물갈이 인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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