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는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이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빅토르 위고는 "여자는 약하다. 그러나 어머니는 강하다"고 소리쳤다.
우리네 어머니들은 솜처럼 부드럽고 따사로웠다. 드러나지 않는 뒷바라지와 희생으로 살아왔다.
그런 전통적인 어머니의 모습에서 완력을 느끼게 하는 강하다는 어감은 언뜻 어울리지 않는 듯하지만 정작 강하다는 말이야말로 어머니에게 가장 맞는 표현인것 같다. 그래서 빅토르 위고의 설파가 탁견으로 빛난다.
어머니가 강하다는 과학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치먼드 대학의 크레이그 킨슬리 박사가 최근 실시한 쥐 실험에서 출산을 하고 나면 용감하고 똑똑해진다는 사실을 생리학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킨슬리 박사는 엄마 쥐와 처녀 쥐를 환하게 불을 밝힌 넓은 방에 넣고 그 반응을 살펴 보았더니 처녀 쥐들은 공포심에 얼어붙어버렸으나 엄마 쥐들은 빠져나갈려고 움직이더라는 것이다.
쯠또 다른 실험에서 곤충을 먹이로 주어 보았더니 처녀 쥐들은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라 시간을 끌었으나 엄마 쥐들은 잽싸게 낚아채 먹어 버리더라는 것이다.
실험결과 출산하게 되면 여러 가지 호르몬이 분비돼 뇌가 어머니에게 요구되는 것들에 적응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스트레스, 공포와 연관된 뇌부위의 주요 화학물질의 분비로 엄마 쥐가 처녀 쥐에 비해 훨씬 스트레스를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쯠어머니의 강하고 영리함이 어느 정도 과학적으로 입증됨으로써 어머니의 성은 여성의 벽을 뛰어넘는 다른 것이라고 해도 좋을지 모른다.
그러나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강인함도 제도의 벽을 넘지는 못하는 것인지. 자식을 성추행한 유치원 운영자를 끈질기게 추적하여 법정에 세운 어머니의 좌절과 비탄이 보도됐다.
어머니는 성추행당한 아이의 2차 정신적 충격을 우려해 법정증언을 시키지 않았는데 이에 재판부가 증거부족을 이유로 50대 유치원 운영자에게 무죄판결을 내린 것이다.
쯠그 어머니는 5살된 딸이 성추행 당한 사실을 알고부터 하늘이 무너졌다. 아이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범인을 법정에 세우기 위해 무려 5년의 세월동안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아이를 끔찍한 과거로 되돌아가게 할수는 없었다. 아이의 법정출석을 마다하고 대신 아이의 육성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비디오테이프를 증거물로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나와 아이에게 당시 사건을 법정에서 되살려보라는 것은 어머니이기를 포기하라는 것과 같다". 그 어머니의 절규다.
김재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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