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훼미리마트가 지난 24일 2천호점 개점을 맞았다.
2천호점 개점은 편의점뿐만 아니라 관련 유통업계에도 보기 드문 사례이다.
현재 전국 편의점은 약 6천800개에 이르며 이는 지난해 5천680개에 비해 약 20% 증가했다.
관계자들은 2010년 점포수 1만6천여개, 매출 10조원으로 시장규모가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소 동네 슈퍼마켓이 대형 소매점의 진출로 속속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편의점은 패스트푸드, 생활잡화, 금융.보험, 택배 시스템과 연계되면서 지속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패스트푸드 등 PB상품 주력
편의점 최고의 히트상품은 '삼각김밥'. 간편하고 색다른 먹을거리를 찾는 젊은 고객들의 취향과 맞아떨어지면서 편의점 매출의 효자상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전주비빔밥, 불고기덮밥, 소시지 등 수십 가지 패스트푸드를 편의점에 맞게 개발, 판매하고 있다.
이는 각 편의점마다 설립한 지역 식품생산공장에서 직접 생산한 것.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이러한 PB상품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6~10%를 차지하고 있으며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생활밀착형 서비스 확대
최근 편의점들은 젊은 디카족들을 겨냥, 디지털 사진을 즉석 인화할 수 있는 셀프인화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생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 새로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 서비스 품목은 각종 공공요금 수납은 물론이고 택배, 사진현상 및 인화, 민원서류무인발급, ATM기 및 현금CD기 설치 등 다양하다.
이제 기존 은행, 우체국, 택배회사 등이 담당하던 역할을 편의점 한 곳에서 담당하게 된 것이다.
주부 김선민(32.대구시 북구 검단동)씨는 "은행이나 동사무소가 멀어 웬만한 일은 편의점에서 해결한다"고 말했다.
◇과학적인 매장 관리
날씨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편의점은 날씨정보를 바탕으로 상품 주문량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데이터에 근거한 과학적인 진열도 매출 증대에 한몫을 하고 있다.
벽면 진열과 중앙 진열의 매출 비중이 7대 3에 이르기 때문에 충동구매를 유발할 수 있는 상품은 벽면에 진열하는 등 철저한 분석에 근거하고 있다.
IMF 이후 조기퇴직이 늘어나면서 편의점을 차리는 점주들의 연령대가 낮아지는 점도 편의점이 젊은 사람들의 취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요인이라 할수 있다.
◇과당 경쟁문제
하지만 편의점 개설이 늘어나면서 과당 경쟁도 문제가 되고 있다.
같은 상권 내에 여러 브랜드의 편의점이 난립해 경쟁을 벌이면서 문을 닫는 업체도 많다.
바이더웨이 관계자는 "신규 점포 10개 중 1, 2개꼴로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편의점의 확대는 슈퍼마켓 등 동네 상권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서부슈퍼조합 손두재 이사장은 "슈퍼마켓은 주로 골목 안쪽에 위치하는데 편의점은 골목입구에 들어서기 때문에 20, 30대 젊은 고객들을 많이 빼앗기는 편"이라면서 "슈퍼마켓도 앞으로 편의점 개념을 도입, 영업시간을 늘리고 상품도 소량다품종으로 갖추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명마케팅연구소 곽주완 소장은 "편의점은 대형소매점 바로 옆에 들어서도 편의성을 갖추고 있어 차별화된 상권이 확보된다.
가격에 별 구애를 받지 않는 30대 이하 젊은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은 만큼 당분간은 현재와 같은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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