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참사를 다룬 소설이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아름다운 영혼-대구지하철참사 진혼곡'이라는 제목의 이 소설은 참사로 희생돼 고향에 묻힌 주인공의 원혼이 이승의 미련을 떨쳐버리지 못한 채 떠돌다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며 분노를 가라앉히고 천국으로 간다는 내용이다.
저자는 "인명 경시 풍조와 안전 불감증, 부정부패와 온갖 비리 등 참사를 부른 사회악을 고발하고 사회 구성원에게 각성을 촉구하기 위해 붓을 들었다"고 집필동기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리 곱지만은 않은듯하다
지하철참사를 소재로 한 첫 소설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다른 문학적 가치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저자의 집필동기를 충분히 살릴 수있는 주변의 기제가 약했다는 평이다.
지난 2000년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는 테러를 소재로 한 각종 서적과 음반, 영화가 줄을 이었다.
지난해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는 전 세계 11명의 유명 감독들이 9.11사태와 관련된 견해를 담은 'September 11'이 출품돼 관심을 모았고 지난해 7월 9.11 테러를 소재로 한 앨범 '부활(The Rising)'을 발표했던 노장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그래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들 작품들은 다시 테러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고 상업적으로도 성공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충실한 작품성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는 점이다.
지하철참사와 같은 끔찍한 비극은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한다.
비극이 쉬이 잊혀지지 않도록 참사를 소재로한 작품들이 지속적으로 세상에 나오는 것도 바람직하다.
하지만 작품성이 결여된채 사람들의 기호에만 영합하려는 시도는 현실을 직시할 수도,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내기도 힘들다는 점을 기억해야한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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