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의 품에 귀의한 여성들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세 종교의 여성 성직자12명으로 구성된 삼소회(三笑會) 회원들이 자신들의 출가사연을 털어놓은 '출가'(도서출판 솝리)를 펴냈다.

책에는 세속의 삶을 떠나 종교에 귀의하게 된 진솔한 출가담이 고백형식으로 담겨있어 읽는 사람들의 가슴을 적신다.

속세와의 인연을 끊을 때의 아픈 기억들은 가슴을 에는 듯하다.

최주영 실비아 수녀(살레지오 수녀회)는 말리는 아버지를 피해 몰래 뒷문으로 빠져나와 수녀원에 가야 했고, 원불교 최형일 교무(파주교당)는 평생 선비같이 점잖던 아버지에게 두들겨 맞아야 했다.

혜명스님(전남 무안 용주사)은 자신의 출가후 병석에 누운 아버지가 1년만에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접해야 했다.

끔찍하게 딸의 출가를 말렸던 진명스님의 아버지는 어느날 문득 스님이 된 딸을 보고싶어 무작정 택시를 잡아타고 암자로 딸을 찾아왔다가 누더기 적삼을 입고 있는 딸을 보고 눈물을 펑펑 흘리며 황망하게 산을 내려갔다고 한다.

삼소회는 출판수익금을 이라크 어린이 돕기에 사용할 계획이다.

삼소회는 종교의 벽을 넘고 사상의 벽을 터 세상을 맑게, 밝게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 여성 성직자들의 모임으로 지난 1988년 설립됐다.

지난해 가을부터 매달 한번씩 성당, 사찰, 교당을 돌아가며 함께 모여 명상기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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