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주 종가 '대장금' 다 모였네

다식, 전과, 구절판, 약고추장에다 송기떡, 보리개떡…. 군침이 절로 도는 우리 고유음식과 토속음식이 한자리에 모였다.

요즘 TV드라마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장금'의 한 장면이 아니다. 지난달 31일 성주에서 열린 '종가 대물림 음식 전시회'다.

이날 성산 여씨.벽진 이씨.청주 정씨 등 성주에서 수백년간 터를 잡은 10여개 쟁쟁한 문중의 여인들은 자신들만이 알고 있는 요리 솜씨를 한껏 뽐냈다. 성주의 '대장금'이 다 모인 셈.

벽진 성산 여씨 문중에서는 대추전과.약과.화전.주악에다 국화동동주를 내놓았다. 성주읍 성산 배씨 문중은 유과.강정류.삼색타래과.우엉 정과.호박 과편.건구절판.곶감쌈 등을 선보였다.

초전 어산리 벽진 이씨는 제사나물.탕국에다 집산적.어전.두부전.표고전.육전 등 전류를, 선남 도흥리 함평 노씨는 가오리찜.북어탕.배추전.시래기 맑은장국.말이구절판을, 월항 용각리 성주 도씨는 약고추장 북어보푸라기 부적.우엉구이 등을 준비했다.

수륜 윤동 의성 김씨 문중은 섭산적 인삼 정과.무화과 정과.무장아찌.국화차를, 한개 성산 이씨는 육회.고구마묵.꿀밤떡.약밥.육포를, 대가 칠봉리 청주 정씨는 도토리묵.백김치.백편.쌀엿 등을 내놓았다.

여기다 성주군 생활개선회가 콩나물김치국밥.시래기 된장국.시래기무침.청국장.비지찌개.보리개떡 등 토속음식을 준비해 가난했던 지난날의 향수를 떠올리게 했다.

우리음식연구회는 등겨수제비.등겨장.추어탕.고추장아찌 등 솜씨를 보탰고 농업기술센터도 참외시루떡.카스테라.아이스크림 등으로 구색을 맞추었다.

성산 여씨 종부 도이현(69.여.벽진면 수촌리)씨는 "집안에 큰일이 있을 때나 내놓던 음식들"이라고 말했다.

청주 정씨 문중 음식을 선보인 이필순(67.여.대가면 칠봉리)씨는 "문중 음식을 한자리에 놓고 비교하니 같은 음식도 조리방법에 차이점이 많다"고 했다.

전시회를 찾은 최성렬씨는 "각 문중 음식도 훌륭했으나 어릴 적 먹어본 소나무껍질로 만든 송기떡과 보리개떡에서 진한 향수를 느꼈다"고 말했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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