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KIST 보고회 SoC 채택 논란-"개발기반 취약 성공 불투명"

31일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설립구상안 보고회는 핵심 연구 분야로 SoC(시스템 온 칩)가 적합한지 여부가 주된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철동 구미전자기술연구소장과 김학상 삼성전자 수석연구원은 "SoC가 산업파급 효과가 크고, 반드시 해야 할 분야이기는 하지만 사업적으로 성공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삼성, LG 등 대기업과 정통부, 산자부, 과기부 등 정부기관들이 모두 고민하는 분야"라며 "SoC 연구개발의 기반인 시스템 업체를 비롯한 관련기업들이 취약한 대구에서 어떻게 성공시킬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차영철 LG전자 디스플레이분야 책임연구원도 "SoC 안에서도 분야가 너무나 다양해 대기업들이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현재의 주류산업 가운데 새로 추구하는 분야를 선택해 집중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SoC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첨단 중소기업은 오히려 대구의 성공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주장했다.

백광 맥산시스템 대표는 "대만 등 해외출장 때 보면 SoC 관련업체 인사들 중에 지역출신이 상당히 많았다"며 "이런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한다면 대구의 SoC 인프라가 나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또 "SoC연구.개발은 이보다 기술적으로 한결 쉬운 SoM(시스템 온 모듈) 기술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SoM 시장도 전세계적으로 급성장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SoM 기술로 지역SW업체들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결합된 임베디스SW 업체로 발전시켜 국제경쟁력을 높이면서 점차 SoC 분야의 연구개발에 집중한다면 충분한 사업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즉, 대량생산을 해야 하는 대기업의 입장에서 SoC를 볼 때는 사업화에 어려움이 많지만,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첨단 중소기업의 관점에서는 내부 분야와 응용 가능성이 너무나 다양한 SoC야말로 '황금시장좦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성우 계명대 교수는 "DKIST의 연구분야를 너무 IT에 치우치지 말고, BT(생명공학), NT(나노기술), MT(메카트로닉스) 등도 융합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상룡 경북대 교수는 "성장동력 랩은 5~10년 뒤 지역을 먹여 살릴 분야를 연구.개발하는 곳"이라며 "기존의 BT, NT, MT 관련 연구는 지역특화 랩에서 포용하고 있는 만큼 '서울'과 선진 여러 나라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SoC 분야에 우리 지역이 과감히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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