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시험은 사상 최고의 결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신입생 확보에 사활을 건 상당수 대학들이 수시모집을 대폭 확대하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 학력기준을 요구하지 않아 수험생들의 무더기 결시 사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험장 분위기가 나빠지고 불필요한 시험 관리비용 지출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4년제 대학의 경우 1, 2학기 수시모집을 통해 전체 모집인원의 39%인 15만3천459명을 선발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4만명 이상 늘어난 숫자다. 여기에 올해 2학기부터 전문대까지 수시모집에 나서 148개 대학이 13만6천6명을 뽑는다.
이 가운데 지방의 상당수 4년제 대학과 전문대 대부분이 수능 최저 학력기준 없이 학생부 성적과 면접 등으로 선발하고 있어 수시에 합격한 학생들은 수능시험에 응시할 필요가 없다.
때문에 수시모집에 적극적으로 지원한 실업계고와 비평준화지역 중.하위권 일반계고 가운데 수능 응시생이 전체 3학년생의 절반도 되지 않는 학교가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 세화여고의 경우 3학년생 313명 가운데 211명이 1, 2학기 수시모집을 통해 4년제 대학에 합격했으며 이 중 208명이 수능시험에 응시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학교 김진찬 교사는 "내신과 면접 만으로 신입생을 우선 확보하려는 대학들이 늘면서 학교 자체 수능 응시율이 32.6%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수능시험 결시율은 예년의 3%대를 뛰어넘어 10%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내신성적이 우수해 수시모집에서 많은 합격자를 낸 도 지역의 경우 결시율이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돼 수험 분위기 악화, 시험 관리 비효율 등 부작용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대구 경신고 김호원 교장은 "시험장이 확정된 올해는 어쩔 수 없겠으나 내년부터는 수능 응시 확인 절차나 시험장 배치 조정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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