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넓은 미술 세계를 지향하는 화가 이강소(60)의 초대전이 4일부터 지역 4개 화랑에서 동시에 열린다.
이 화백은 70년대 실험적 설치작업, 80년대 '섬에서' '강에서' 시리즈, 90년대 사진과 판화, 2000년대 세라믹 페인팅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변신을 꾀해 왔다.
그는 동양화와 서양화의 변증법적 종합을 지향하며 분출하는 에너지와 역동성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 '제3회 이인성 미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구문예회관(~16일), 맥향화랑(~16일), 이현갤러리(~22일), 갤러리 신라(~30일)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최근 신작 회화를 비롯해 조각, 세라믹 페인팅, 70년대 설치작, 영상 등 다양한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이인성 미술상' 수상을 기념하고, 이강소 화백의 30여년 작품활동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것.
대구문예회관 1~5전시실에서는 최근 풍경과 오리 그림, 대형 브론즈 조각, 70년대 '선술집' 등 설치작 3점, 90년대 판화 등을 선보인다.
또 73년 파리비엔날레에 출품했던 설치작 '닭의 퍼포먼스'도 지역에서 처음 공개한다.
맥향화랑에서는 밝은 색조의 풍경, 오리 등 '섬 시리즈' 13점(중.소품)을 내걸고, 이현갤러리에서는 흙과 유약을 활용해 새롭게 시도한 세라믹 페인팅(도자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갤러리 신라에서는 영상설치작품과 유화 대작 20여점을 함께 선보이고, 4차례(7, 13, 27, 30일)에 걸쳐 큐레이터 홍혜정씨의 '이강소 작품설명회'도 갖는다.
이강소씨는 "그동안 벌여왔던 실험적인 작업을 정리해 관객들에게 내보이고 싶었다"며 "이번 전시회에는 70년대 설치작 등 국내에 선보이지 않았던 작품도 내놓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작품방향과 관련, "내년부터는 세라믹 페인팅, 비디오 영상, 사진 등을 좀 더 밀도있게 파고드는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의 회화는 회색, 검정색 등 무채색 톤의 캔버스에 자유분방한 획과 얼룩을 구사, 서양의 재료로도 동양화의 여백과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미술평론가 윤진섭씨는 그의 작품에 대해 "무의식과 마음의 영역을 선과 색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평했다.
대구 출신인 이씨는 서울대 미대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국립 경상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지난 73년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지금까지 34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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