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인근에 20층 규모의 특1호텔이 건립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지역 호텔업계의 간판주자인 호텔인터불고와 미국의 부동산 개발사 JPDC사가 뜨거운 양파전을 벌이고 있다. 특1급호텔이 들어설 부지는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 정문 앞쪽(현재 주차장) 2천900평.
그러나 대구시가 외자유치로 전시컨벤션센터 내 특1급호텔을 짓기로 결정하자 지역 호텔들이 업계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구시는 전시컨벤션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이 부지내 특1급호텔의 필요성이 커지자 지난 8월 호텔인터불고호텔측에 사업을 우선 제안했다. 호텔인터불고(회장 권영호)측은 1,2단계로 총 3천500만달러 외자를 포함한 850억원을 투입, 지하 3층 지상 20층 객실450개 규모의 '호텔 인터불고 엑스코(가칭, 조감도 참조)'를 건립할 계획서를 3일 오전 대구시에 제출했다.
호텔 인터불고는 1단계(2004년10월~2007년)에 578억원(외자 2천만달러)으로 객실 250석, 15층 특2급 규모 호텔을 우선 건립하고, 2단계(2011년 1월~2012년) 까지 외자 1천500만달러를 포함한 278억원을 추가투입, 객실 200석 규모를 더 갖춘 20층짜리 특1급 호텔인터불고 엑스코를 완공할 예정이다.
권영호 호텔인터불고회장은 "현재 인터불고호텔의 연중 객실 투숙율은 40%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고향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컨벤션센터내 호텔건립사업에 동참하기로 했다"면서 2단계 사업까지 마무리되면 특1급호텔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호텔 인터불고 엑스코는 700명 수용규모의 컨벤션홀 및 연회장, 300명 규모의 연회장 2개, 소그룹회의실 4곳 등을 갖추게되고, 호텔인터불고, 대구파크호텔, 인터불고팔공 등과 연계 운영이 가능하다.
그러나 대구시는 올들어 전시컨벤션산업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고, '대구'라는 브랜드를 전세계에 알리려면 당장 20층 규모의 특1급호텔이 필요하다는 방침이어서 호텔인터불고측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부동산 디벨로퍼 JCDC사가 엑스코호텔 건립 계획서를 제출, 전시컨벤션센터내 특1급호텔 건립은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각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미 10월 중순 대구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美 시카고 부동산 투자개발회사(=JPDC)는 사업비 900억원을 투입, 지하 4층 지상 20층, 객실 400개 규모의 특1급 호텔 '엑스코 쉐라톤 타워(가칭, 조감도)'를 세울 계획이다. 투입될 외자는 4천만 달러, 나머지 자금은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조달된다. 사업은 2004년 9월부터 시작해 2007년 6월에 개관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이 가능한 500석 규모의 컨벤션 홀 2곳과 300석 규모의 연회장 2곳도 갖춘다는 방침이다. JPDC측은 전시컨벤션센터내 엑스코 쉐라톤 타워 뿐만 아니라 봉무동 패션어패럴밸리 주거단지 개발도 진행하게 된다. JPDC 찰리 존슨 회장은 10일 대구시를 방문, 봉무동 패션어패럴밸리 주거단지 개발 및 컨벤션 호텔 건립 관련 사업설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JPDC의 한국측 파트너인 (주)한국건축의 윤경식 대표는 "찰리 존슨 회장이 쉐라톤, 하이야트, 인터콘티넨탈 등 세계적인 호텔 뿐만 아니라 캐나다 캘거리 컨벤션호텔, 미국 텍사스 오스틴 컨벤션호텔 등 전세계 60여개를 건립한 경험이 있는 세계적인 호텔 전문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호텔인터불고 권 회장은 "컨벤션센터내 호텔을 건립하려는 주체가 호텔업체가 아닌 부동산캐피탈이고 지역발전보다는 투자이익을 우선시하는 기관이어서 대구시의 사업추진이 우려된다"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11월중 심사위원회를 구성, 전시컨벤션 산업과 호텔업 육성, 대구시 국제화 등 여러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사진:'엑스코 쉐라톤 타워호텔'(사진 위)과 '호텔 인터불고 엑스코'의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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