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성사달 영문일창 역인세지지영야(淸聲四達 令聞日彰 亦人世之至榮也). 고금을 막론하고 위정자나 공직자가 금과옥조로 여겨야 할 목민심서(牧民心書) 제2강 율기편(律己篇) 청심조(淸心條)의 가르침으로 '맑은 이름이 사방에 퍼져 아름다운 소문이 날로 빛나면 그 또한 인생의 지극한 영광이 아닌가'라는 뜻이다.
베트남의 통치자 호치민이 일생동안 통치지침서로 삼았다는 목민심서는 치민(治民)의 도리를 논술한 책으로서 위정자와 관리가 지녀야 할 중요한 덕목으로 이와 같은 깨끗한 마음가짐(淸心)을 들고 있다.
새삼 목민심서의 한 구절을 떠올린 것은 최근 뿌리깊은 여러 가지 병폐로 얼룩진 우리 사회를 보면서 오늘의 난관을 극복하는 지혜를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다.
국가가 존립하고 정치행정이 행해지는 목적은 국민들이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잘 살게 하는데 있는 것이며, 목민심서는 그와 같은 치국안민을 실현하는 구체적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조선말과 오늘날의 시대적 상황이 다르기는 하나 수신(修身)과 위민서(爲民書)로서 오늘날에도 이 책은 그 빛을 발하고 있다.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때, 변화와 개혁의 틀을 마련하는 것은 위정자들의 몫으로 두되 공직자들은 목민심서의 가르침을 따라 청심과 공평무사를 바탕으로 거듭남으로써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나가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초심으로 돌아가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를 찾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하는 가운데 덕과 관용으로 포용하는 것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적용되는 목민(牧民)의 과제가 아닌가 싶다.
모든 사람이 편견과 아집을 버리고 깨끗한 마음(淸心)을 가지면 우리 모두가 바라는 아름다운 사회, 부국의 꿈은 꼭 실현될 것이라 믿는다.
반만년의 찬란한 역사와 끈기를 간직한 우리가 이루지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소임을 마치고 초야로 돌아갈 때 지역민들의 뇌리에 지역과 주민들을 위해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한 목민관으로서 오랫동안 남아있을 수 있는 그런 공직자들이 많아질 때 우리사회는 더욱 맑아지고 살기 좋은 사회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공직자들이 날로 더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거이후사 기유불벌이음선지호(去而後思 其唯不伐而陰善之乎). '관리가 떠난 후에도 백성들이 잊지 않고 생각하는 것은 오직 자랑하지 않고 행한 선정'이라는 뜻의 목민심서 12강 72조의 마지막 가르침인 유애(遺愛)의 한 구절을 다시금 되새겨본다.
박영언 군위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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