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열린 전윤철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대선자금 파장 탓인지 다소 맥 빠진 가운데 진행됐다.
청문위원들의 반응도 '대체로 무난하다', '큰 도덕적 흠결은 없었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오는 7일 국회 본회의 처리에 낙관적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용태 청문특위위원장은 청문회 직후 "큰 허물이 없는 것으로 보이며 청문위원들도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청문특위 한나라당 간사인 최연희 의원이나 민주당 간사인 조재환 의원도 "감사원 독립성에 대한 의지가 있다",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반응이었다.
특히 열린우리당 정장선 의원은 "전 후보자에 대한 동의안이 통과 안되면 국회는 문닫아야 한다"고 적극 지원사격을 보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은 "자질이나 도덕성 면에 하자가 없다 해도 행정관료 출신 감사원장이 제 식구를 제대로 감시.감독할 지 의문"이라며 '자격'문제를 따졌다.
같은 당 이성헌.서병수 의원도 "장점못지 않게 단점도 많더라", "치명적이진 않다 해도 병역과 재산문제가 꺼림칙하다"고 했다.
실제 이날 청문회는 장남의 재산형성 과정이 가장 큰 이슈가 됐다.
한나라당 김성조.김락기 의원이 "34세된 아들이 강남에 8억원을 호가하는 40평형대 아파트를 매입한 자금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추궁에 전 후보자는 시종 진땀을 흘렸다.
전 후보자는 처음에는 "아들이 근무하는 대기업의 성과급이 상당하다", "4억원의 대출을 받은데다 8년치 연봉이 성과급을 빼고도 2억9천만원이 된다"고 항변했지만 청문위원들의 거듭된 공세에 "결혼 축의금에다 며느리가 일부 지참금을 가져왔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또 전 후보자 부인이 공정거래위원장 취임 1개월전인 지난 97년2월부터 2년6개월간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에서 제과점을 운영한 것도 논란이 됐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의원은 "대형백화점의 부당행위를 감시해야 할 공정위원장 부인으로서 적절치 못한 처신이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전 후보자는 "내가 직접 운영한 것은 아니었으나 공직후보자로서 (아내가) 백화점에서 제과점을 운영한데 대해 국민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며, 면목이 없다"고 사과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