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사장 등 재력가를 자처하며 혼자 사는 주부에 접근, 호의를 베풀어 환심을 산 뒤 거액을 훔쳐 달아난 노인 사기단이 경찰에 잡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4일 주부 ㅎ(47.대구 수성구 만촌2동)씨로부터 6천만원을 훔친 혐의로 박모(70.부산시 부산진구 당감동)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모(50.서울)씨 등 달아난 일당 3명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 10월16일 오후 3시30분쯤 ㅎ씨의 집에서 고스톱판을 벌이면서 "수표를 바꿔야 하는데 100만원당 1만원의 팁을 주겠다"고 속여 현금을 준비하게 한 뒤 ㅎ씨의 주의가 소홀한 틈을 타 6천만원을 털어 달아난 혐의이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7월쯤 동대구 고속 버스터미널에서 만난 ㅎ씨에게 건설업체 사장이라며 건설현장의 식당운영권을 주겠다고 속여 여러차례 ㅎ씨의 집에서 고스톱판을 벌이고 후한 심부름값을 쳐주면서 ㅎ씨의 환심을 샀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 등은 전국을 무대로 속칭 네다바이(사기)를 벌인 전문 사기단으로 각 지방에 50, 60대, 70대 40여명의 연락책을 두고 합숙까지 해 가며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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