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라크 파병 '비전투병 위주 3천명'

정부는 최근 이라크의 치안상황 악화와 국내외 정세변화를 감안, 이라크에 비전

투병 위주로 3천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대미 파병협의단(수석대표 이수혁 외교통상

부 차관보)은 5일(현지시간) 미국측에 이같은 정부 방침을 전달하고 조율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대미협의에서 기본적인 우리 안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 (우리 입장이) 비전투병 파병이라고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초안 성격이고 이에

대한 미국의 생각을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천명의 파병 인원 가운데 2천명은 공병, 1천명은 이를 보호하기

위한 경비병력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류는 공병인 만큼 비전투병 파병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영관(尹永寬) 외교부 장관도 이에 앞서 오전 외교부청사에서 내외신 합동 기

자회견을 갖고 "최근 여러 변화가 있고 그것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최고정

책결정권자(대통령)의 입장은 국민안위가 최대관심사인 만큼 그 전제하에서 대외관

계와 현지상황, 국익을 종합 고려해야 한다"고 말해 비전투병 파병 가능성을 내비쳤

다.

이처럼 정부 입장이 비전투병 파병 쪽으로 기운 것은 최근 이라크내 테러가 빈

발하면서 전투병 파병에 대한 국내여론이 악화된 데다 유엔 이라크 결의안 통과후

파병 의사를 밝혔던 국가들이 잇따라 철회 또는 유보 입장으로 돌아서는 등 주변상

황이 변했다고 판단했기때문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정부는 미국측에 파병과 관련한 어떠한

내용도 통보한 바 없다"며 "원활한 대미협의를 위해 파병문제와 관련하여 예단을 하

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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