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귀농 5년만에 세계농업기술상 대상 받아

"이젠 농업도 생산자와 소비자가 가까워져야 합니다.

소비자들이 농장을 직접 찾아 재배나 수확을 해 보도록 주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요".

자체 개발한 최첨단 자동화 기계로 새송이 액체 종균을 생산, 연간 41억여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송정농산 대표 이순기(41.김천시 부항면 지좌리)씨. 그가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농촌진흥청 주관 제9회 세계농업기술상 시상식에서 기술개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귀농 5년만에 일궈낸 결실이어서 그는 '성공한 벤처농업인'으로 불린다.

김천시내에서 철강 엔지니어링 공장을 운영하던 그가 버섯 재배를 결심한 것은 1997년. "7년 정도 각종 기계를 다루다 보니 농업에 자동화 기계를 접목시키면 경쟁력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곧장 버섯과 관련한 공부를 독학으로 시작했습니다".

첫 도전한 팽이버섯 재배에 대성공을 거둔 그는 버섯 소비시장의 변화를 예견, 2년후 새송이 버섯으로 전환했고, 최근엔 새송이 액체종균을 대량 생산해 전국 30여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건평 1천520평의 1.2공장에서 하루 생산되는 액체종균은 1천100cc 플라스틱 병으로 4만7천여병.

액체종균은 톱밥에서 종균을 키우는 기존 방식과 달리 불량률이 없는 우량종균을 생산하고, 원가.인건비를 80% 정도 절감하는 고난도 기법. 액체종균 생산은 톱밥의 영양제 혼합에서부터 입병.살균.냉각.접종.배양.출하 등 전 공정을 자신이 직접 제작한 자동화 기계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35억여원인 투자비용을 25억원으로, 30명 이상 필요한 일손을 10명으로 각각 줄였다.

그의 농장에는 전국 버섯재배농가들의 벤치마킹은 물론 초등학생들의 견학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한국벤처농업대학에 다니며 주경야독하고 있는 그는 향후 2년안에 농장을 버섯 테마농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가족단위로 찾아 각종 버섯을 재배.수확해 보고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거죠. 생산자는 소비자와 가까워지는 새로운 버섯 생산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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